[오페라]바그너에 빠지다… ‘니벨룽의 반지’ 4부작 한국 초연

  • 입력 2005년 9월 1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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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지휘자 발레리 게르기예프가 지휘하는 러시아판 바그너 악극 ‘니벨룽의 반지 4부작’이 24∼29일 서울 세종문화회관 대극장 무대에 오른다.

게르기예프는 1988년 35세의 젊은 나이로 러시아 마린스키 오페라의 예술감독으로 임명된 뒤 2003년 독일 바덴바덴에서 ‘니벨룽의 반지 4부작’을 초연했다. 독일에서 선보인 최초의 해외 제작 ‘반지 4부작’ 공연으로 모든 배역을 전부 키로프 오페라단의 가수들로만 구성한 순수 러시아 프로덕션의 작품으로 주목받았다.

독일의 작곡가 리하르트 바그너가 26년에 걸쳐 완성한 ‘니벨룽의 반지’는 1876년 독일 바이로이트 페스티벌에서 초연된 작품. 금관 악기군의 포효를 중심으로 지칠 줄 모르고 울려퍼지는 오케스트라의 강렬한 울림, 이를 뚫고 나와 객석을 압도하는 가수들의 볼륨감 있는 열창이 특징인 웅장한 스케일의 악극이다.

게르기예프는 “마린스키 극장 ‘…반지’의 경우 주제는 고대에서 얻었지만, 공연은 가장 현대적인 첨단기술로 실현하는 것이 특징”이라고 설명한다. 이번 내한 공연에서도 러시아 출신 역량 있는 바그너 가수들의 가창력과, 무대 디자이너 조지 티시핀이 러시아, 코카서스, 스키타이, 인도네시아, 아프리카 등의 민속신화와 원시예술을 바탕으로 제작한 조형물이 어우러져 환상적인 무대를 펼친다는 계획이다.

전작을 다 감상하는 데 4일간 총 16시간이 걸리는 ‘반지 4부작’이 국내에서 공연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24일 오후 7시 반 ‘라인의 황금’(공연시간 2시간 40분), 25일 6시 ‘발퀴레’(5시간), 27일 5시 ‘지그프리트’(4시간 45분), 29일 ‘신들의 황혼’(5시간 반). 7만∼25만 원. 02-518-7343

전승훈 기자 raph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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