必 Up! 느낌 Up!…8집 음반 ‘必 Up’ 내놓은 코요태

  • 입력 2005년 8월 31일 03시 0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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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 좀 듣는다’며 으스대는 사람들에게 3인조 댄스그룹 ‘코요태’는 지극히 상투적인 대중가수다. 그러나 트레드밀(러닝머신) 위에서 달릴 때면 으레 ‘비몽’을 들어야 하고 밤의 댄스파티에서는 ‘순정’에 맞춰 몸을 흔들어야 상쾌하다는 사람들에게는 ‘코요태’만큼 친근한 벗도 없을 것이다.》

데뷔 후 7년간 ‘댄스뮤직의 대명사’와 ‘그렇고 그런 대중그룹’이라는 상반된 평가 속에서도 댄스뮤직 한길로만 달려온 ‘코요태’. 그들이 ‘코요태’ 스타일과 ‘코요태스럽지 않은 스타일’이 절반씩 섞인 여덟 번째 음반을 30일 냈다. 8집 음반을 앞에 두고 서울 세종로 동아미디어센터에서 ‘코요태’ 남매 셋과 3 대 1 인터뷰를 했다.

▽김종민=“이번 음반의 빛깔은 투명이라고 할까요? 미지의 색이라고 하고 싶네요.”

▽빽가=“댄스 음악이라는 큰 줄기는 변하지 않았지만 표현 방식이 다르죠. 예전에 비해 템포는 느려지고 비트는 힙합리듬을 섞어 더 묵직해졌다고 할까요.”

지금까지의 댄스 음악과는 다른 스타일의 8집 음반 ‘必Up’을 내놓은 ‘코요태’. 왼쪽부터 김종민 신지 빽가. 안철민 기자

8집 음반의 제목은 ‘필 업’. ‘반드시 일어선다’라는 뜻을 담아 ‘必 Up’이라는 조어를 만들었다.

멤버 모두 ‘느낌이 왔다’며 정한 타이틀곡 ‘1,2,3,4’는 현재 미국에서 유행하는 힙합 장르인 ‘크렁크 앤드 비’(힙합리듬에 신시사이저나 기계음이 반복되는 장르) 곡이다. 수록곡 16곡 중 ‘투나이트’, ‘라이크 디스’ 등 구슬픈 트로트 분위기인 이른바 ‘뽕’기를 살짝 얹은 ‘코요태 표 댄스’가 완충역할을 하지만 1980년대 브레이크 댄스 음악을 연상케 하는 ‘허리케인’이나 2인조 여성 듀엣 ‘타샤니’의 힙합 댄스곡을 리메이크한 ‘경고’ 등은 분명 낯설다.

▽신지=“처음엔 주변에서 ‘이 노래 코요태 맞아?’라고 하셔서 힘이 빠졌죠. 하지만 다들 며칠 계속 듣더니 ‘너네 노래 맞구나’라고 하시던데요. 이젠 오기가 생겨요.”

‘순정’, ‘운명’, ‘비상’, ‘디스코왕’ 등 7년간 이들이 만들어낸 히트곡은 여러 개. 하지만 ‘대중적’이라는 이유로 음악성이 평가절하된 것도 사실이다. 이들은 ‘대중적’이라는 말에 기다렸다는 듯 말을 이어갔다.

▽신지=“‘어떤 음식을 좋아하냐’라는 질문에 보통 ‘된장찌개’라고 말하면 촌스럽다고 놀림 받죠. 하지만 한국 사람이면 누구나 된장찌개 좋아하잖아요. ‘코요태가 최고’라고 말하는 사람은 드물지만 결국 된장찌개처럼 사람들은 우리 음악 없이는 못 살걸요?”

대중적이란 평가에 “그렇다”고 고개를 끄덕이면서도 정작 자신들이 왜 인기 있는지는 모르는 이들. 7년간의 인기 비결을 물었더니 오히려 기자에게 ‘이유가 뭘까요?’라고 되묻는다. 생뚱맞지만 솔직하다.

▽김종민=“얼짱, 몸짱도 아닌 저희가 왜 인기 있는지 7년 동안 답을 못 얻었어요. 10집 음반쯤 되면 알 수 있을까요?”

김범석 기자 bsis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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