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마로니에 미술관 ‘쌍쌍’展…다양한 설치작품 유혹

  • 입력 2005년 8월 2일 03시 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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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대한 건축물의 외관, 잘 조경된 정원, 깔끔한 아트 숍, 음악감상실, 테마파크, 영화세트장, 사진촬영 스튜디오, 댄스홀…. 한 미술관 내에 이처럼 다양한 공간들이 설치 작품으로 만들어져 전시된다.

서울 동숭동 마로니에 미술관에서 열리고 있는 ‘쌍쌍(Pairs)’전은 설치미술 작가들이 상황에 따라 다르게 해석될 수 있는 공간을 연출한 이색 전시. 작가들은 비디오, 사운드, 조명, 사진 등의 다양한 미디어를 이용해 마치 연극의 한 장면이나 영화 촬영 세트장을 연상케 하는 공간을 펼쳐 보인다.

유영호는 화려하고 세련된 아트숍을 전시장에 세웠으며, 김상균은 끊임없이 반복되는 동일한 형태의 시멘트 블록으로 5m 높이의 콘크리트 건축물을 세웠다. 손정은과 김태곤은 정원을 소재로 ‘미술관에서 생긴 일’이라는 흥미로운 이야깃거리를 만들어 나간다. 미술관 안에 그대로 들어앉은 정원은 미술 관람이 주는 피로를 없애주기도 하지만 ‘박제된 아름다움’에 대해 성찰하게 한다.

김지현은 붉은 커튼이 드리워진 무대 위에 탱고를 추는 댄서의 움직임을 영사한 화면을 배경으로 실제 탱고 댄서들이 춤을 추는 퍼포먼스를 한다. 9월 14일까지. 02-760-4605∼8

허문명 기자 ange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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