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초 한 방울… 두 방울… “곰팡이 걱정 끝!”

  • 입력 2005년 7월 18일 03시 1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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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럼세탁기를 청소할 때는 식초나 세탁기 전용세제를 일반 세탁기 사용량의 10분의 1 정도만 넣은 뒤 통세척 코스를 누른다. 신원건 기자
드럼세탁기를 청소할 때는 식초나 세탁기 전용세제를 일반 세탁기 사용량의 10분의 1 정도만 넣은 뒤 통세척 코스를 누른다. 신원건 기자
여름철 세탁기 안은 곰팡이 천국. 그럼 건조와 삶는 기능이 있는 드럼세탁기는 ‘무균무때’? 항균기능 비데는 정말로 곰팡이가 안 낄까? 식기세척기에서 씻어 놓은 그릇들은 여름 세균에 무적일까?

세탁기 식기세척기 비데 등 가정에서 물과 함께 사용하는 가전제품은 극성맞은 여름 곰팡이의 도전에 은나노항균 항균코팅 등 첨단 항균기능으로 맞서고 있지만 과신하지 말아야 한다.

때때로 기대 이하의 성능, 시간이 가면서 퇴색하는 기능, 부주의한 사용 때문에 ‘항균전선’에 이상을 불러오기 때문이다. 결국 이들 가전제품의 ‘곰팡이 제로’는 사용자의 손에 달려 있다.

▽다시 보자 드럼세탁기

세탁기 속 곰팡이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일반 세탁기의 경우 세탁기 전용 세제나 식초 등을 사용해 세탁조를 청소하는 주부가 많이 늘었다.

하지만 드럼세탁기의 경우 청결해 보이는 이미지 때문인지 세척에 ‘관심 밖’인 주부들이 대부분.

5년 째 드럼세탁기를 사용해 온 주부 이모(34·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씨는 “드럼세탁기는 곰팡이나 묵은 때와는 상관없는 줄 알고 별 생각 없이 사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드럼세탁기도 방심은 금물.

LG전자 고객서비스센터의 이성식 상담원은 “드럼세탁기 역시 삶기나 건조를 자주 안할 때는 곰팡이가 생길 수 있다”며 “요즘처럼 습도가 높은 때에 빨래에 냄새가 나면 일반 세탁기와 마찬가지로 세탁조 청소를 해 주어야 한다”고 말했다. 세탁조 청소는 일반 세탁기와 마찬가지로 식초나 세탁기 전용 세제를 사용하는데 ‘통세척 코스’를 누르거나 통세척 코스가 없을 때에는 물을 가득 받은 뒤 세탁기가 작동하지 않도록 코드를 뽑아 하룻밤 불린 다음 세탁코스를 가동하면 된다.

주의할 점은 드럼세탁기의 경우 물 사용량이 적기 때문에 식초나 세제를 일반 세탁기 사용량의 10분의 1 정도만 넣어야 한다는 것.

세탁 후에는 모터보호와 습기제거를 위해 일정 시간 뚜껑을 열어놓는다.

드럼세탁기는 특히 건조나 삶기 코스를 이용한 다음에는 반드시 30분 정도 문을 열어 놓고 물기를 말린다.

드럼세탁기는 분해청소가 불가능하지만 일반 세탁기의 경우에는 곰팡이와 묵은 때가 심할 때 분해청소도 생각해 볼 수 있다.

세탁기 분해청소는 가전제품 고객서비스센터나 세탁기청소 전문업체에 의뢰하면 받을 수 있다. 비용은 5만 원 선.

▽식기세척기-나무주방용품

식기세척기에 세척한 그릇을 그대로 보관하던 주부 박모(42·서울 강동구 길동) 씨는 얼마 전 며칠 만에 식기세척기를 열었다가 깜짝 놀랐다. 식기세척기 수저통에 있던 나무젓가락 전체에 뽀얗게 곰팡이가 피었기 때문.

요즘 같은 때에 나무도마 나무주걱 등을 비롯한 주방용품과 식기를 습도 높은 식기세척기에 둔 채 며칠 휴가라도 다녀오면 눈에 보이는 곰팡이뿐 아니라 안 보이는 세균도 증식할 수 있다.

식기세척기 안에 들어있는 음식물찌꺼기 통도 세척기 내부 습도 때문에 음식물찌꺼기가 더욱 빨리 부패되므로 다른 계절보다 자주 비워 주어야 한다.

비데의 노즐에 묵은 때가 끼었을 때는 욕실곰팡이 제거제를 뿌린 뒤 면봉이나 부드러운 천으로 닦아낸다. 신원건 기자
▽비데 청소의 핵심은 노즐

주부 장모(34·서울 강남구 삼성동) 씨는 1월 중소기업인 S사의 비데를 구입했다. 순전히 업체에서 정기적으로 해 주는 청소서비스가 마음에 들어서였다. 주변에서 비데 청소에 난감해하는 모습을 보았기 때문이다.

자동세정, 항균코팅 등 세균오염을 막는 첨단기능들이 있지만 몇 년 써 보면 항균기능이 떨어지는 건 어쩔 수가 없다.

대부분의 비데는 누전 우려 때문에 물걸레질 정도만 할 수 있고 항균처리가 된 표면보호를 위해 중성세제만 사용해야 한다.

주부들이 가장 ‘찝찝하게’ 느끼는 부분은 비데의 노즐. 오염물질이 묻기 쉽고 항상 물기에 젖어 있어 자동세정 기능이 있어도 몇 년 사용하면 물때와 엉킨 곰팡이가 떨어지지 않는다.

이럴 때에는 비데의 종류에 따라 버튼작동 혹은 수동으로 노즐을 나오도록 한 다음 부드러운 천이나 면봉 등을 사용해 노즐구멍이 막히지 않도록 주의하며 이물질을 닦아낸다.

노비타 고객센터의 서혜원 상담원은 “노즐 부위는 묵은 때가 많을 경우 욕실곰팡이 제거제를 뿌린 뒤 닦으면 된다”고 말했다.

오염이 심한 경우에는 노즐 교체도 생각해 보아야 한다.

단, 노즐 옆 송풍구 청소는 금물. 건조기능을 하는 송풍구는 어린 아이들이 소변을 흘릴 경우 냄새가 많이 나고 입구 주위에 곰팡이가 끼기도 하지만 서투르게 청소하다 고장이 날 수 있으므로 제조업체에 의뢰한다.

박경아 사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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