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플]이승철 “파티와 콘서트는 닮은꼴…요리?직접하죠”

  • 입력 2005년 6월 24일 05시 1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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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도, 파티도 사람이 가장 중요합니다.”

가수 이승철(39) 씨는 소문난 ‘파티 가이’다. 그는 작업실을 겸한 집에서 틈만 나면 사람들을 불러 모아 파티를 연다. 올해는 그가 1985년 ‘희야’로 데뷔한 지 20주년이 되는 해. 그 기념 음반 ‘어 워크 투 리멤버(A Walk to Remember)’의 재킷도 파티 콘셉트의 사진으로 꾸몄다. 그는 5월말 20주년 기념 전국 순회 콘서트를 시작해 내년 2월까지 23개 도시에서 팬들을 위한 ‘파티(콘서트)’를 연다. 최근 서울 강남구 청담동의 한 레스토랑에서 그를 만났다. 그는 “집 보수공사가 한창이어서 소개할 수 없는 게 아쉽다”고 말했다.》

○ 파티는 잔치, 서양식일 필요 있나요

그의 집에서는 일주일에도 몇 번씩 파티가 열린다. 친구를 부를 때도 있고, 작업실 직원들과 함께 할 때도 많다. 70평 정도 되는 옥상에서 주로 연다. 파티라고 해서 큰 비용을 들이는 게 아니다. 불판에 삼겹살 굽고, 소주 돌리면서 좋은 이들과 어울리는 것도 그에겐 파티다.

연예계에서 소문난 파티 가이 이승철 씨. 그는 “격의 없는 만남을 통해 관심사를 공유한다는 점에서 콘서트와 파티는 닮은 점이 많다”고 말한다. 강병기 기자

“경직된 생각을 버리면 파티를 훨씬 자유롭게 즐길 수 있지요. 파티는 우리에게도 잔치일 뿐 반드시 서양식일 필요가 없어요. 정성스러운 상차림 등 ‘작은 격식’만 있으면 충분하죠.”

막걸리 빼놓고 모든 술을 즐기는 그이지만 밤을 새우는 파티는 거부한다. 오후 7∼8시에 시작해 오전 1시 이전에 마무리한다. 즐기되 정도를 넘지 않는 게 그의 ‘파티 철학’이다.

그가 파티를 즐기는 것은 요리를 좋아하기 때문. 파티 음식은 모두 직접 준비하며 손으로 집어 먹을 수 있는 ‘핑거 푸드’는 전문가 수준이다. 그는 7월경 요리책 ‘쿠킹 콘서트’(가제·웅진씽크빅)를 낼 예정이다.

그는 어릴 때부터 친구를 집으로 불러 놓고 직접 요리해 함께 먹는 것을 좋아했다. 여름과 겨울 등 1년에 두 차례 열리는 팬클럽 캠프 때 3박 4일간 80명분 11끼의 식사를 준비하기도 한다.

“카레부터 갈비찜 생태찌개까지, 재료 다듬는 것은 도움을 받지만 요리는 모두 제가 합니다. 음식을 하는 것도 즐겁지만 음식을 맛있게 먹는 걸 보면 즐거워요. 내 음악을 듣고 팬들이 즐거워하는 것처럼…. 그런데 이런 남자는 잔소리가 많아서 인기 없어요. 하하.”

그가 ‘요리 마니아’가 된 것은 어머니 덕분이다. 궁중 요리 등 못하는 음식이 없었던 어머니 덕분에 자연스럽게 요리에 관심을 가졌다는 것이다.

요리 때문에 그릇에 대한 욕심도 많다. 해외로 가서 그릇을 사올 정도다. 그러나 파티에는 아무리 비싼 그릇이더라도 아낌없이 꺼낸다. 그릇은 음식을 담는 용기이지 장식품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는 친구들의 집에 가면 부엌부터 둘러보고 묻기 시작한다.

“싱크대가 너무 높지 않냐. 칼 좋은 거 샀네, 어디 거야?”

○뮤지션,그리고 요리와 파티

요리를 하면서 그는 사물의 ‘본질’이 중요하다는 점을 깨달았다고 말했다. 그래서 ‘퓨전 요리’는 좋아하지 않는다고 한다.

“‘퓨전 요리’는 기본이 사라진 것 같아요. 음악도 그래요. 인기를 끌려고 대중적으로만 만들다 보면 깊이나 개성, 철학 같은 기본을 놓치게 되거든요. 그런 점에서 요리와 음악은 비슷한 점이 많아요.”

그는 ‘라이브 콘서트의 왕자’로 불린다. 라이브 콘서트는 특히 파티와 비슷한 점이 많다고 한다. 팬들 앞에서 노래하는 콘서트나, 사람들과 함께 유쾌하게 시간을 보내는 파티는 누군가와 만나고 관심사를 공유한다는 점이 닮았다.

“파티는 사람이 가장 중요한 구성 요소입니다. 그 다음에 음식과 음료, 재미있는 이야깃거리죠. 특히 사람을 잃는 게 싫습니다. 그러려면 끝없이 베풀고 양보해야죠. 파티는 그런 나눔을 공유할 수 있는 자리입니다.”

(취재협조:돔 페리뇽)곽민영 기자 havefun@donga.com

▼이승철 씨가 추천한 '파티에 어울리는 핑거 푸드'▼

◇닭봉튀김(4인분)

▶재료=닭봉 20개, 녹말가루 1컵, 식용유 적당량, 재움장(간장 5큰술, 청주와 설탕 3큰술씩, 꿀과 참기름 1큰술씩, 다진 마늘과 깨소금 1작은술씩, 생강즙 2작은술)

▶만드는 법

1. 흐르는 물에 닭봉을 씻은 뒤 물기를 제거한다.

2. 닭봉에 재움장을 바르고 손으로 주무른 뒤 2시간 이상 재운다.

3. 재워둔 닭봉에 녹말가루를 묻힌 뒤 160도 기름에서 겉면이 노릇해질 정도로 튀긴다.

4. 닭봉을 180도에서 다시 한 번 튀긴다. 찔러 봐 핏물이 안 나오면 속까지 잘 익은 것이다. 체에 밭쳐 기름을 뺀다.

◇카망베르 김치튀김(2인분)

▶재료=카망베르 치즈 250g, 김치잎 200g, 식용유 적당량, 꽃상추 적당량, 밀가루 200g, 이스트 10g, 맥주 250cc, 흰 후춧가루 약간

▶만드는 법

1. 큰 볼에 밀가루와 이스트를 넣고 맥주를 조금씩 부어가면서 반죽이 부드러워질 때까지 고루 젓는다. 흰 후춧가루를 뿌려 고루 섞는다. 볼에 비닐 랩을 씌운 뒤 실온에서 30분 정도 발효시킨다.

2. 치즈를 2cm 폭의 스틱 모양으로 썬다. 김치를 펼쳐놓고 치즈를 얹은 뒤 단단하게 만다. 한쪽 끝에 나무꼬치를 꽂으면 튀길 때 편하다.

3. 김치로 만 치즈에 반죽을 고르게 묻힌 뒤 180도 기름에 넣어 튀긴다. 체에 받쳐 기름을 빼고 나무꼬치를 뺀다. 꽃상추 위에 얹어 낸다.

◇올리브절임과 브래드스틱

▶재료=그린 올리브와 블랙 올리브 반 컵씩, 마늘 2쪽, 붉은 양파와 청양고추 붉은 고추 반 개씩, 다진 로즈메리와 올리브오일 1큰술씩, 다진 타임 하나 반 큰술, 월계수잎 1장, 레몬제스트(껍질을 긁어낸 것·껍질을 종이처럼 얇게 벗겨낸 뒤 채썬다)와 오렌지제스트 1작은술씩, 코리앤더 씨 약간, 브래드스틱(브래드스틱 6개, 프로슈토햄 6장)

▶만드는 법

1. 마늘은 으깨고, 붉은 양파는 채썬다. 고추는 반을 갈라 씨를 긁어낸 뒤 어슷썬다.

2. 브래드스틱용 재료를 뺀 모든 재료를 한꺼번에 넣고 고루 섞은 뒤 이틀 이상 재워둔다.

3. 브래드스틱에 햄을 돌돌 말아 곁들여 낸다.(자료:웅진씽크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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