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하의 봄’ 한국 여름속으로…프라하 심포니 내한공연

  • 입력 2005년 6월 22일 03시 05분


7월 5, 6일 첫 내한공연을 갖는 프라하 심포니 오케스트라. 사진 제공 빈체로
7월 5, 6일 첫 내한공연을 갖는 프라하 심포니 오케스트라. 사진 제공 빈체로
‘프라하의 봄.’ 영화 제목이나 동유럽 자유화운동을 떠올리기 쉽지만 1946년 시작돼 구공산권 최고의 음악축제로 군림했고 현재도 그 명성을 유지하고 있는 ‘프라하의 봄’ 음악축제에서 비롯된 말이다.

체코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와 함께 이 음악축제의 주관 악단으로 활동하고 있는 프라하 심포니 오케스트라가 첫 내한공연을 갖는다. 7월 5일 오후 8시 서울 노원문화예술회관, 6일 오후 8시 예술의 전당 콘서트홀.

체코 악단들은 각각 개성이 강하면서도 타 지역 악단과는 확실히 구분되는 비슷한 체취를 공유한다.

2001년 체코 필을 이끌고 내한했던 체코 필 음악감독 블라디미르 아시케나지는 이를 ‘오스트리아 전통과 러시아 전통의 조화’로 설명했다. 합스부르크 제국에 속해 있던 때 오스트리아의 화려하고 정밀한 합주를 이어받았고, 제2차 세계대전 후에는 구소련의 세력권 안에 들어 러시아 음악 전통에 영향 받으면서 두꺼운 질감과 무겁고 빛나는 금관, 영웅적인 표현까지 갖추게 됐다는 설명이다.

바츨라프 스메타체크, 이리 벨로흐라베크 등 체코 최고의 지휘자들이 조련한 프라하 심포니 오케스트라도 이런 전통을 잘 드러낸다. 1934년 영화음악 전문악단으로 출발한 이 악단은 1952년 프라하를 대표하는 콘서트 전문 악단으로 개편됐으며, 특히 1942년부터 30년 동안 상임 지휘자를 맡은 스메타체크의 영향 아래 체코 필, 프라하 방송 교향악단과 호각을 다투는 일류 악단으로 성장했다.

지휘자 알트리히터

수석지휘자 페트르 알트리히터의 지휘로 열리는 이번 콘서트에서 프라하 심포니 오케스트라는 스메타나 ‘팔려간 신부’ 서곡과 드보르자크 ‘교향곡 8번’ 등 체코의 민속적 냄새가 물씬 풍기는 레퍼토리를 선보인다.

바이올리니스트 강동석, 첼리스트 조영창, 피아니스트 김대진 씨 등 한국 대표 솔리스트들이 협연하는 베토벤 ‘3중 협주곡’ 마련됐다. 4만∼15만 원. 02-599-5743

유윤종 기자 gustav@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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