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외벽 모두 佛畵 단장… 전북 ‘용성조사전’ 완공

  • 입력 2005년 6월 14일 03시 2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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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장수군 번암면의 죽림정사에 건물 내외벽을 불화(佛畵)로 채운 ‘용성조사전’(사진)이 지어져 14일 오전 11시 점안법회가 열린다. 이 건물은 3·1독립선언서에 서명했던 민족대표 33인 중 불교계 대표인 백용성(白龍城·1863∼1940) 스님을 기리기 위해 지은 것이다.

죽림정사는 1997년부터 백용성 스님 성역화 사업을 추진해 8000여 평의 부지에 백용성 조사 생가, 대웅전, 기념관 등을 지었으며 이번에 108평 규모의 목조건물 ‘용성조사전’을 건립했다.

사찰의 조사전(祖師殿)은 일반적으로 그 사찰과 연관된 조사들만 모시지만 ‘용성조사전’ 안팎 벽면에는 △7여래도 △69조사도 △7대사도 △3처 전심도 등 불교 역사상 위대한 조사와 인물 그림들이 망라돼 있다. 이는 인도-서역-중국-한국으로 이어지는 불교의 정통성과 법맥을 전 세계 불교계에 보여주려는 불사(佛事)로 평가된다.

특히 건물의 안과 밖을 모두 종교 벽화로 그린 것은 국내외에 그 유례를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독특한 사례로 화제가 되고 있다.

백용성 스님의 법손(法孫)으로 이 불사를 주도한 도문(道文·72) 스님은 “어려운 시기에 나라를 구하려 애쓴 용성 스님은 독립운동가일 뿐 아니라 정통 법맥을 이어 한국불교의 조직과 청정 수행의 본질을 수호한 실질적 중흥조로도 평가되고 있음을 보여주려 했다”고 말했다.

이날 점안법회에 앞서 오전 7시부터 4시간 동안 점안작업이 진행된다. 063-353-0108

윤정국 문화전문기자 jkyo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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