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용]파격 발레-고전 발레-현대무용 3色 무대

  • 입력 2005년 5월 3일 18시 2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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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튜 본의 백조의 호수
매튜 본의 백조의 호수
5월, 무용 팬들은 어떤 공연을 택할지 즐거운 고민을 하게 된다. 매튜 본의 댄스뮤지컬 ‘백조의 호수’, 유니버설 발레단의 ‘돈키호테’, 미국 현대무용의 흑진주 ‘앨빈 에일리 아메리칸 댄스시어터’의 첫 내한공연 등이 다음 주부터 잇달아 열린다.

○ 매튜 본의 백조의 호수

2003년에 이어 앙코르 공연. 첫 내한 때 ‘남자 무용수들만이 추는 백조의 호수’라는 호기심 속에 16회 공연이 전 회 매진됐다.

스물두 살에 늦깎이로 무용을 시작한 안무가 매튜 본은 대사 없이 노래와 춤만으로 진행되는 댄스뮤지컬의 한 전형을 차이코프스키의 음악에 실어 현실화했다. 창작 10년을 맞아 새롭게 손질된 이번 버전에서 특히 눈여겨볼 것은 ‘백조’로 처음 기용된 스페인 출신의 무용수 호세 티라도와 영국인 제이슨 파이퍼의 역동적인 춤.

아들이 강해지기를 원하는 어머니(여왕) 아래에서 진정한 사랑에 목말라 하며 자라는 왕자 앞에 그가 꿈꾸는 힘과 자유의 정신을 한몸에 지닌 ‘백조’가 나타난다. 10∼29일 화∼금 8시, 토 3시 8시, 일 2시 7시 서울 역삼동 LG아트센터 4만∼10만원. 02-2005-0114

○ 유니버설 발레단의 돈키호테

돈키호테

유니버설 발레단의 문훈숙 단장은 “무용수로서 가장 춤추고 싶은 레퍼토리 두 개를 꼽으라면 ‘돈키호테’와 ‘라 바야데르’”라고 말한다. 무용수에게 치명적 상처를 안길 수도 있을 만큼 기교가 어렵지만 그만큼 아찔한 아름다움을 보여주기 때문이다. 발레리나가 32번의 푸에테(발을 채찍처럼 휘두르며 회전하는 것)를 하는 3막의 ‘결혼식 그랑 파드되(2인무)’는 발레 주요 장면 갈라 쇼에서 가장 인기 높은 레퍼터리다.

이번 공연은 소설 ‘돈키호테’ 발간 400주년 기념의 의미도 담고 있다. 은퇴한 발레리노 이원국이 게스트 아티스트로 주역을 맡았다. 국립극장 해오름극장. 13일 7시 반, 14일 3시, 7시 반 15일 4시 1만∼7만원. 1588-7890

○ 앨빈 에일리 아메리칸 댄스씨어터

앨빈 에일리 아메리칸 댄스 시어터

소문에 비해 ‘도착’이 너무 늦었다. 머스 커닝햄, 마사 그래함과 함께 미국 현대무용의 간판으로 꼽히는 앨빈 에일리의 아메리칸 댄스 씨어터(AAADT). 1958년 설립자 앨빈 에일리(1931∼1989)를 비롯해 소수의 흑인 무용수들로 출발했던 AAADT는 춤으로 미국 흑인문화의 독창성을 전 세계에 알려왔다. 첫 내한공연에서 AAADT는 설립자 에일리의 이름을 세상에 널리 알린 1960년 작 ‘계시(revelations)’를 3일 연속 선보인다. 1800년대 초반부터 20세기 중반까지 흑인의 역사를 흑인영가 선율에 맞춰 춤춘다. 스티비 원더의 음악을 배경으로 삼은 ‘러브 스토리스’ 등의 신작도 공연한다. 3만∼12만원. 02-599-5743

정은령 기자 ry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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