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2기 파워엘리트, 백인 87%-남성 83% 충성파만 모았다

  • 동아일보

재집권 1년 백악관-내각 요직 분석
백악관 16명중 非백인은 1명뿐… 여성 적지만 비서실장 등 핵심에
평균 55.9세… 대변인 29세 최연소
1년간 이동-사퇴 3명, 1기땐 12명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 그의 장녀 이방카가 19일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에서 열린 풋볼 경기를 관람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유럽의 거센 반발에도 덴마크령 그린란드 병합 의지를 멈추지 않고 있다. 마이애미=AP 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 그의 장녀 이방카가 19일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에서 열린 풋볼 경기를 관람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유럽의 거센 반발에도 덴마크령 그린란드 병합 의지를 멈추지 않고 있다. 마이애미=AP 뉴시스
20일 재집권 1년을 맞은 도널드 트럼프 2기 미국 행정부의 ‘파워엘리트’ 52명의 면면을 동아일보가 분석한 결과 ‘50대 백인 남성 내각’의 특징이 분명하게 드러났다. 52명 중 86.5%인 45명이 백인이었고, 성별 또한 남성이 83%로 절대 다수를 차지했다. 2025년 인구통계 기준 3억3000만 명 미국인의 42.5%가 비(非)백인인 것과 큰 차이가 있다.

인사 때 ‘충성심’을 최우선시하는 경향도 두드러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집권 1기 때 마이크 펜스 전 부통령, 존 볼턴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제임스 매티스 전 국방장관, 렉스 틸러슨 전 국무장관 등 주요 인사와 불화했다. 이를 통해 일종의 ‘배신자 트라우마’에 휩싸인 트럼프 대통령이 집권 2기에는 의도적으로 충성파만 대거 기용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여성 주요 인사의 절대 숫자는 적지만 소위 ‘핵심 보직’을 차지했다는 점도 눈길을 끈다. 수지 와일스 백악관 비서실장, 크리스티 놈 국토안보장관은 각각 최초의 여성 백악관 비서실장, 최초의 여성 국토안보장관이다.

● 백악관 요직 16명 중 15명이 백인

동아일보는 트럼프 대통령, J D 밴스 부통령, 와일스 실장 등 백악관 요직 16명, 15개 부처의 장관 및 부장관, 중앙정보국(CIA) 국장, 연방수사국(FBI) 국장 등 트럼프 2기의 핵심 인사 52명의 인종, 나이, 성별을 분석했다. 그 결과 재집권 전부터 조 바이든 전 행정부가 중시한 “다양성·형평성·포용성(DEI) 정책을 폐지하겠다”고 공언한 트럼프 대통령이 이를 실행에 옮겼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트럼프 2기의 백악관 요직 16명 중 15명이 백인이었다. 비백인은 중국계인 스티븐 청 백악관 공보국장이 유일했다.

장관 15명 중에서는 백인이 12명으로 80%를 차지했다. 나머지 3명 중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은 쿠바계, 로리 차베즈더리머 노동장관은 멕시코계, 스콧 터너 주택도시개발장관은 흑인이다. 바이든 행정부 때는 장관 15명 중 6명(40%)이 비백인이었다.

52명 중 나이가 확인된 인사 46명의 평균 연령은 55.9세였다. 40대 13명(25%), 50대 13명(25%), 60대 12명(23.1%)으로 나타났다. 20대는 캐럴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29)이 유일했다. 트럼프 대통령(80), 로버트 F 케네디 주니어 보건복지장관(72) 등과 큰 차이가 있다.

최근 1년간 백악관 혹은 내각에 입성한 후 자리를 옮기거나 사퇴한 인사는 불과 3명이다. 마이크 왈츠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주유엔 미국대사로 자리를 옮겼고 앨릭스 웡 백악관 국가안보 수석 부보좌관은 한화그룹 글로벌 최고전략책임자(CSO)로 변신했다. 마이클 폴켄더 전 재무부 부장관은 메릴랜드대 교수가 됐다.

집권 1기 때는 출범 후 1년간 12명의 인사가 자리를 옮기거나 사퇴했다. 특히 트럼프 1기의 첫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인 마이클 플린 전 보좌관은 2016년 대선 당시 러시아와의 연계 의혹으로 채 한 달도 채우지 못하고 사퇴했다.

● ‘MAGA 전사’면 각종 논란도 OK

트럼프 2기 파워엘리트들은 지명 단계에서부터 성비위 등 각종 의혹에 시달렸다. 요직에 오른 후에도 전문성 부족, 기밀 유출 등으로 비판받고 있다.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46)이 대표적이다. 주방위군 출신의 영관급 장교인 그가 4성 장군이 주로 기용됐던 국방장관에 오른 데다 성, 음주 등 각종 의혹으로 상원 인준을 가까스로 통과했다. 헤그세스 장관은 지난해 3월 예멘의 시아파 반군 ‘후티’ 공습 과정에서 미군의 작전 기밀을 가족, 지인과의 ‘시그널’ 대화방에서 유출했다. 같은 해 9월에는 베네수엘라 연안에서 마약 운반선으로 추정되는 선박을 공습하는 과정에서 민간인을 사살했다는 의혹으로 큰 비판을 받고 있다.

백신 반대론자인 케네디 장관, 불법 이민자와 반(反)트럼프 시위대에 대한 강경 진압으로 비판받는 놈 장관, 전용기의 사적 이용 등으로 물의를 일으킨 캐시 파텔 FBI 국장 등도 각종 논란과 무관하게 대통령의 신뢰가 두텁다. 이들은 모두 대통령의 강성 지지층 ‘마가(MAGA·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출신이다.

대통령 장녀 이방카, 그의 남편 재러드 쿠슈너가 모두 백악관 선임고문으로 일했던 집권 1기 때와 달리 집권 2기에는 트럼프 대통령의 3남 2녀가 모두 공식 직함은 얻지 못했다. 다만 장남 트럼프 주니어(49), 차남 에릭(44) 등은 가상자산, 부동산, 에너지 개발 사업 등에 전방위로 관여하며 이해충돌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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