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숫자 이해… 자판기 사용 척척… 똑똑한 침팬지

  • 입력 2005년 3월 23일 18시 4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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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의 ‘TV 동물동장’의 5부작 다큐멘터리 ‘거대한 약속, 유인원 프로젝트 2005’에서는 숫자 공부를 하는 침팬치를 소개한다. 사진 제공 SBS
SBS의 ‘TV 동물동장’의 5부작 다큐멘터리 ‘거대한 약속, 유인원 프로젝트 2005’에서는 숫자 공부를 하는 침팬치를 소개한다. 사진 제공 SBS
전기 줄을 직접 잡지 않고 막대기로 들어올리는 고릴라의 신중함, 죽은 새끼가 미라가 될 때까지 등에 업고 다니는 어미 침팬지의 극진한 모정, 나뭇잎을 씹어 스펀지처럼 만든 뒤 물에 적셔 빨아 먹는 침팬지의 지혜….

SBS ‘TV동물농장’(일 오전 9시40분)은 27일부터 5주 동안 서부 아프리카의 야생 침팬지와 고릴라의 생태를 보여주는 5부작 다큐멘터리 ‘거대한 약속, 유인원 프로젝트 2005’를 방영한다.

제작진은 2년 6개월간 직접 아프리카를 찾아 촬영한 것과 아프리카에서 20여 년 동안 침팬지 생태를 연구해온 일본 교토(京都)대 마쓰자와 데쓰로(松尺哲郞) 교수 연구팀에 의뢰해 촬영한 필름 등으로 이 다큐멘터리를 만들었다.

1∼3편에선 멸종 위기에 놓인 고릴라를 보호하는 카메룬의 림베 보호센터, 유인원을 사살해 고기를 파는 밀렵 현장, 밀렵으로 고아가 된 새끼 침팬지 8마리를 키우는 여성 등을 소개한다.

이번 특집의 하이라이트는 4, 5편.

4편 ‘공부하는 침팬지 아이(Ai)의 아름다운 증거’에선 1에서 9까지의 숫자를 이해하는 천재 침팬지 모자(母子) 아이와 아유무를 만난다. 마쓰자와 교수가 일본에 데려다 연구 중인 이 모자는 동전을 넣어 자동판매기 이용하기, 좁은 구멍에 긴 막대기 끼우기, 크기가 다른 컵 차례대로 포개기를 할 줄 안다.

5편 ‘2년 6개월간의 기록, 아프리카 야생 침팬지’에선 아프리카 기니 보소 숲의 침팬지 집단을 소개한다. 이곳의 침팬지 역시 좁은 구멍 속의 개미를 잡기 위해 잎을 다듬은 가느다란 나뭇가지를 이용하고 물을 떠먹기 위해 나뭇잎을 변형시키는 등 뛰어난 지력을 보여줬다.

서정보 기자 suhcho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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