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TV영화/12일]‘어바웃 슈미트’ 외

  • 입력 2005년 2월 11일 18시 1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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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바웃 슈미트

감독 알렉산더 페인. 주연 잭 니콜슨, 캐시 베이츠. 평생 몸담았던 보험회사에서 은퇴한 새내기 백수 슈미트. 마누라에게 잔소리 퍼붓기, 곧 사위가 될 물침대 외판원 랜달 무시하기, 화장실 변기에 여자처럼 앉아서 소변보기, 하루 77센트를 후원하는 탄자니아 꼬마에게 편지쓰기를 소일거리로 삼아 살아가는 괴팍한 그에게 어느 날 ‘아내의 죽음’이라는 대형 사고가 터진다. 더욱 충격적인 것은 아내의 유품 속에서 발견된 비밀 연애편지.

아내도 잃고 그간의 결혼생활도 거짓이었다는 사실에 직면한 슈미트는 뒤늦게 내 행복을 찾겠다고 결심한다. 1차 목표는 도대체 눈에 차지 않는 사윗감인 랜달과 딸 지니의 결혼을 막는 것. 슈미트는 지니가 사는 덴버로 향하는데…. ‘이보다 더 좋을 순 없다’에 이어 또 한번 괴팍하되 섬세하고 순수한 중년남을 열연한 잭 니콜슨은 이 영화로 2002년 골든 글러브 남우주연상을 받았다. 2002년작. ★★★★

◆바람난 가족

감독 임상수. 주연 문소리 황정민. 점점 개인화되고 해체되어가는 우리시대 가족의 모습을 날카롭게 담았다. 30대 변호사 영작(황정민)은 어린 애인과 바람을 피우고, 시어머니 병한(윤여정)은 지병을 앓고 있는 남편을 두고 첫사랑과 바람을 피운다. 영작의 아내 호정(문소리)도 그들의 ‘바람’을 쿨하게 인정하며 고등학생과 바람을 피운다. 위태로워 보이는 이 가족에 일이 터진다. 2003년작.

◆나의 장밋빛 인생

감독 알랭 벨라이너. 주연 조르주 뒤 프레슨, 셸 라로크. 예쁜 소년 루도빅(조르주 뒤 프레슨)의 수난기를 통해 성(性)정체성에 대한 갈등을 흥미롭게 그렸다.

루도빅은 원래 자신이 여자였으나 신의 실수로 남자로 태어났다고 믿는다. 그는 귀걸이에 빨간 립스틱을 바르고 파티에 나타나고, 남자 친구와 결혼을 올리며 생리통도 호소한다. 1997년작. 원제 ‘Ma Vie En Rose’.

정은령 기자 ry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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