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한국과 티베트의 불교미술은 어떻게 다를까

  • 입력 2005년 2월 2일 17시 4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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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문화재 단청장 만봉 스님(96)이 높이 7.5m의 괘불(掛佛) 탱화를 그리고 있다. 사진 제공 아리랑TV
인간문화재 단청장 만봉 스님(96)이 높이 7.5m의 괘불(掛佛) 탱화를 그리고 있다. 사진 제공 아리랑TV
불교미술의 꽃인 탱화의 세계를 다룬 다큐멘터리 ‘탱화’ 2부작이 8, 9일 오후 9시 아리랑TV에서 방영된다. 이 프로그램은 2003년 방송위원회 기획부문 대상 수상작으로 1년의 제작 기간을 거쳐 만들었다. 탱화는 부처의 가르침을 그림으로 형상화한 것으로 한국과 티베트에서 많이 그렸다.

1부에서는 고려와 조선 시대를 거쳐 현대까지 이어진 탱화와 불교미술의 역사를 다룬다. 고려 시대에는 탱화를 집의 벽에 걸어뒀다. 고려 탱화는 작지만 화려한 원색과 금니(金泥) 문양으로 불교 미술의 아름다움을 표현했다. 고려 시대 절에서는 탱화를 많이 걸지 않았다.

그러나 유교가 중심이 된 조선 시대에는 집에서 탱화가 사라지고 대신 사찰을 중심으로 탱화가 확산됐다. 사찰의 탱화는 거대해지는 불상에 맞게 커지고 장엄해졌다. 경남 합천 해인사의 ‘영산회상도’(보물 1273호)는 석가모니와 그의 설법을 듣는 제자 대중을 빼곡히 그린 작품으로 조선시대 후불(後佛) 탱화의 전형을 보여준다.

이 프로그램은 인간문화재 단청장 만봉 스님(96)이 지난해 괘불(掛佛) 탱화를 제작한 과정도 보여준다. 이 탱화는 높이 7.5m 가로 4.5m로 경북 경주시 불국사에 걸릴 예정이다.

2부에선 불교의 발생지 인도를 비롯해 티베트 중국 일본 등 각국의 탱화와 불교문화를 훑는다. 특히 초기 불교의 탱화가 전승되고 있는 티베트에서 수도 라사의 불교 축제와 티베트 불교미술의 본산지인 라다크의 사원과 탱화를 보여준다.

고려 불화의 70%를 소장하고 있는 일본을 현지 취재해 사가 현립미술관의 ‘수월관음도’, 교토의 사찰 지온인(知恩院)에 보관된 ‘오백나한도’ 등 국보급 고려 불화들도 살펴본다.

서정보 기자 suhcho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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