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가톨릭대 종교사회복지학과 교수인 전헌호(全憲浩·49) 신부는 쉬지 않고 책을 출간해 주목을 받고 있다. 요즘처럼 대학 강의가 없는 방학에는 책을 펴내기 위한 작업에 더욱 몰두한다.
하루 24시간 중 10∼12시간을 자료를 준비하거나 공부하고 원고를 쓰는 데 할애하고 있다. 현재 6권 분량의 원고가 출판사로 넘어가 각각 책으로 ‘탄생’될 날을 기다리고 있다.
이 중 조만간 출간될 ‘우주 안의 내 친구들’(가제)은 초등학교 5∼6학년을 대상으로 한 환경서적. 전 신부는 “이 책은 우리가 숨쉬는 공기와 마시는 물에 130억∼150억년 된 우주의 역사가 담겨 있다는 것을 알려줘 자연스레 환경보존의 중요성을 깨닫도록 하는 것이 목적”이라고 말했다.
그의 책은 종교와 관련된 것이 많은 편이나 어린이를 위한 환경 및 과학서적도 적지 않다. 어린이용 서적은 제목이 ‘태양을 먹고 사는 아이들’, ‘식물이 여행을 포기한 까닭은’ 등으로 독특하다.
지난해 출간된 ‘내가 우주보다 더 위대하다고?’는 거대한 우주 속에서 인간이 얼마나 고귀한 존재인지, 왜 소중한 삶을 살아야 하는지를 잘 설명한 것으로 평가돼 과학기술부 등에 의해 우수과학도서로 선정되기도 했다.
그는 또 가톨릭출판사가 발행하는 월간잡지 ‘소년’에 칼럼 ‘환경이야기 우리이야기’를 8년째 연재하고 있고 가톨릭신문에도 5년 째 환경에 관한 글을 싣고 있다.
특히 그는 환경에 대해 본격적으로 연구하려면 실습이 필요하다고 보고 10년 전 대학 인근에 위치한 경북 경산시 와촌면의 농장을 구입해 직접 사과와 상추 등을 재배하고 있다.
경남 거창 출신으로 경북고와 서울가톨릭대를 졸업한 그는 오스트리아 비엔나대학에서 신학 석·박사 학위를 취득하고 1990년 귀국한 뒤 이듬해 현재의 대학에서 강의를 시작했다.
전 신부는 “요즘은 뇌(腦)과학 분야에 대해 열심히 공부하고 있는 데 앞으로 관련 서적도 출간할 계획”이라며 “내 책들은 영혼과 육체를 건전하고 건강하게 가꾸면서 어떻게 친환경적인 삶을 살 수 있는지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고 밝혔다.
최성진 기자 cho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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