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단신]도시의 적막한 밤 사진들 外

  • 입력 2005년 1월 17일 18시 1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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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의 꿈(2004년)
밤의 꿈(2004년)
○도시의 적막한 밤 사진들

밤은 성찰과 연민, 우수, 혹은 적막의 시간이다. 그러나 휘황찬란한 네온간판과 밤늦도록 불 밝힌 고층건물이 많은 도시의 야경 속에서, 밤이 가져다주는 고요함은 사라지고 있다.

사진작가 정동석 씨(57)가 ‘밤의 꿈’이라는 제목으로 갖는 사진전에 나오는 작품 40여 점은 암흑의 한지 바탕에 몇 개의 가는 도심 네온 선을 찍고 이를 프린트한 것으로 밤의 고요함과 적막을 표현한 작품들이다.

지극히 생략되고 함축적인 기호처럼 담긴 네온들은 작가가 3년 동안 도시의 밤거리를 활보하면서 잡은 것들. 관능과 유혹의 무성한 불빛들이 부각되기 쉬운 기존 밤 풍경 사진들과는 달리 고요와 적막의 세계를 느낄 수 있다. 31일까지, 서울 소격동 갤러리 조선. 02-723-7133

○미국 뒷골목의 어둠과 죽음

무제(2004년)

현대인들의 쓸쓸한 내면을 솔직하고 냉철하게 표현해 온 사진작가 마이클 에커먼 씨의 사진전 ‘볼 수 있는 어둠’ 전이 열린다. 이스라엘 출신으로 일곱 살 때 뉴욕으로 이주한 에커먼 씨는 미국 사회의 이면과 소외된 자들, 어둠, 죽음, 어둠 안에서의 빛과 죽음, 시간 등을 사진으로 담아내고 있다. 이번 전시에는 지난해 11월 세계 16개국 100여 개 갤러리가 참여한 ’파리포토‘에서 주목 받았던 작품 2점을 비롯해 21점이 선보인다.

빗물이 흐르는 창 뒤로 보이는 사람, 어두운 공간 안에 자욱한 담배연기와 담배를 쥐고 있는 사람들은 어디서 많이 본 듯한 모습이다. 2월 20일까지 서울 청담동 갤러리 뤼미에르. 02-517-2134, 21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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