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EBS 7부작 다큐 ‘학교’ 16일 첫 방송

  • 입력 2005년 1월 12일 18시 0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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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S 다큐 ‘학교’ 1부에 출연하는 목포 덕인중 신상운 수학교사. 그는 수학의 원리를 생활 속에서 찾는 수업을 진행한다. 사진제공 EBS
EBS 다큐 ‘학교’ 1부에 출연하는 목포 덕인중 신상운 수학교사. 그는 수학의 원리를 생활 속에서 찾는 수업을 진행한다. 사진제공 EBS
“왜 하필 수학선생님이 되셨어요?”

목포 덕인중의 수학 담당 신상운 교사는 ‘수학이 너무 싫다’는 학생들의 말에 충격을 받아 새로운 수학 수업 모델을 연구하기 시작했다. 신바람 나는 수학 수업을 위해서였다.

신 교사는 신문을 통해 수학 관련 자료를 모았고 수학과 직접적 연관은 없더라도 학생들의 흥미 유발을 위해 유머, 음악, 명언모음집까지 탐독했다. 1999년 5월에는 교사 10여명과 ‘전남 서부 수업 모형 개발 연구회’를 결성했다.

EBS는 16일 신 교사의 사례 등을 다룬 7부작 다큐멘터리 ‘학교’(일 오후 6:20)를 처음 방송한다. 침체된 교육 현실 속에서 희망을 주는 현장을 찾아다니는 이야기다.

1부는 생활 속에서 수학의 원리를 찾는 신 교사의 이야기. 그의 수업시간에 학생들은 풍선을 불고 비누방울을 만들며 율동과 함께 올챙이 송을 부른다. 바닷가에서 주운 소라에서 소수의 원리를 찾고 복사용지에서 닮음의 원리를 깨닫는다.

신 교사를 비롯해 ‘전남 서부 수업 모형 개발 연구회’ 교사들은 학생들과 토론을 통해 따분하고 지루한 수학 수업에 대한 고정 관념을 깨뜨리고 있다.

다큐멘터리 ‘학교’는 사교육 비율이 높은 서울 강남구 청담고에서 ‘과학만큼은 학교 안에서’라는 모토로 새 수업 모델을 제시한 5명의 과학교사 이야기(3부·30일), 실업계 고교인 부산 대광공고가 극심한 취업난 속에서 대부분의 졸업생들을 취업시킨 노하우(7부·2월27일) 등을 다룬다.

이런 케이스들은 지난해 교육인적자원부가 교육활동 우수학교 실천 체험 사례 공모에서 선정한 것들이다.

EBS 김한동 PD는 “지나친 사교육과 유학 열풍, 왜곡된 공교육 등 바람직하지 않은 부분이 크게 부각되고 있는 게 현실이지만 일선 현장에서는 공교육을 살리기 위한 작은 노력들이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김선우 기자 sublim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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