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대형전시의 해… “안목 키워볼까”

  • 입력 2005년 1월 10일 17시 3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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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김종영 전에 소개될 '전설'(1958년) -사진제공 덕수궁미술관
2월 김종영 전에 소개될 '전설'(1958년) -사진제공 덕수궁미술관
《올해 미술 분야에서는 새로운 실험정신으로 무장한 젊은 작가들의 작품전과 시류에 상관없이 자기 예술세계를 다지는 중견 작가들의 전시가 이어진다. 타계한 작가는 물론 해외 유명작가의 작품세계를 조명하는 전시도 풍성하다. 올해 주요 전시를 알아본다.》

○2월

덕수궁미술관이 탄생 90주년이 되는 조각가 김종영(1915∼1982) 전(24일∼5월 15일)을 연다. 한국 추상조각의 선구자인 작가는 자연성에 바탕을 둔 작품세계를 선보였다. 이번 전시는 그의 추상조각의 형성과정을 살펴볼 수 있는 기회. 일민미술관에서는 한중일 목판화전(18일∼4월 3일)을 통해 목판화를 매개로 한중일 3국 간 시공간의 만남을 시도한다.

○3월

로댕갤러리가 인종문제에 관심을 보이고 있는 한국계 미국 작가 바이런 킴 전(11일∼5월 8일)을 연다. 이 전시는 미국 버클리캘리포니아대 미술관의 기획 순회전이다. 서울 예술의 전당 한가람미술관에서 열리는 ‘대영박물관 서울전시회-세계문명 1만 년 전’(29일∼7월 18일)도 주목할 만하다.

○4월

올해 탄생 100주년을 맞는 오지호 전(30일∼7월 10일)이 덕수궁미술관에서 열린다. 오 화백은 한국 화단에서 서구 인상주의 화법을 최초로 수용한 작가로 이번 전시에는 그의 작품과 제자들의 작품이 함께 전시된다. 가나아트갤러리는 이철수 판화전(인사동), 문신 10주기 전(평창동)을 잇따라 갖는다. 조각가 문신은 프랑스 예술가들로부터 ‘균제미, 즉 시메트리(symmetry·대칭)의 대가’라는 극찬을 받았으며 1981년 귀국해 95년 타계했다. 국제갤러리는 천과 바느질 작업으로 유명한 페미니스트 작가 루이스 부르주아 전을 기획하고 있다.

○5월

과천 국립현대미술관이 올해의 작가전으로 이종구 전(12일∼7월 14일)을 ‘농민의 아들, 땅의 작가’라는 제목으로 개최한다. 삼성미술관 리움은 ‘이중섭, 드로잉의 재발견’ 전(13일∼8월 28일)을 연다.

○6월

서울 예술의 전당 한가람미술관에서 열리는 바르비종 회화 전(3일∼8월 30일)이 주목된다. 바르비종은 19세기 중엽 근대 풍경화가들이 모여 살던 프랑스 파리 교외의 퐁텐블로 숲 어귀에 있는 작은 마을. ‘바르비종의 별’이라 불리는 밀레, 루소, 코로 등의 작품이 선보인다. 가나아트갤러리는 올곧게 테라코타 작업을 하고 있는 한애규의 전시를, 국제갤러리는 작고 여류작가 최욱경의 전시회를 각각 연다.

○7월

서울 예술의 전당 한가람디자인미술관이 ‘프랑켄슈타인에서 아시모까지’라는 제목의 로봇 전(22일∼8월 21일)을 연다.

과천 국립현대미술관이 광복 60주년을 맞아 1900년대부터 오늘날까지 한국미술 100년사를 조명하는 ‘한국미술 100년’ 전(5일∼10월 23일)을 개최한다.

○8월

8월 한국미술 100주년 특별전 ‘한낙연 전’에 소개될 ‘가죽을 그을리다’(1946년) -사진제공 덕수궁미술관

덕수궁미술관도 이 기획과 같은 맥락에서 한낙연(1898∼1947) 특별 전(6일∼10월 16일)을 연다. 한낙연은 1898년 중국 지린(吉林) 성 룽징(龍井)에서 태어나 1921년 상하이(上海) 미술학교 서양화과를 수료하고 1924년 펑톈(奉天)미술전문학교를 설립한 미술교육의 선구자. 한국인이지만 둔황(敦煌)벽화 모사 운동에 참여하는 등 중국 주류 미술인으로 활동했다. 올해의 작가 전으로 서세옥 전(18일∼10월 23일)도 연다.

○9월

가나아트갤러리가 올해 회갑을 맞는 박대성 씨 회고전을, 일민미술관이 우주회화라는 독특한 장르를 선보이고 있는 오경환의 전시를, 로댕갤러리가 서양화가 김홍주 전(9일∼10월 30일)을 각각 개최한다.

○10월

리움에서 열리는 비디오아트의 대가 매튜 바니 개인 전(14일∼2006년 1월 8일)이 주목된다. 일민미술관의 함경아 전, 국제갤러리의 전광영 전도 기대되는 전시다.

11월 아시아의 큐비즘 전에 나올 일본작가 요로즈 테츠고로 작 ‘나무가 있는 풍경’(1918) -사진제공 덕수궁미술관

○11월

덕수궁미술관에서 열리는 아시아의 큐비즘(2일∼2006년 1월 22일) 전에 유럽과 미국에서 위세를 떨친 큐비즘을 주체적으로 수용한 아시아 10개국 작가의 작품 130점이 소개된다. 이 전시는 일본 도쿄(東京) 국립현대미술관과 싱가포르 국립미술관이 공동 기획해 열리는 순회전. 로댕갤러리에서 현대패션 전(25일∼2006년 1월 29일)도 열린다.

허문명 기자 angelhu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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