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고반점’으로 이상문학상 수상 소설가 한강씨

  • 입력 2005년 1월 6일 18시 3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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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움을 추구하는 사람의 극단을 그려보고 싶었어요. 오랫동안 (글을) 쓰지 못해 마음이 추울 때, 수상소식을 들어 기쁩니다.”

문학사상사가 주관하는 제29회 이상문학상 대상 수상자로 선정된 소설가 한강 씨(35·사진)는 수상소감을 이렇게 밝혔다. 수상작은 지난해 계간 ‘문학과 사회’ 가을호에 실린 중편 ‘몽고반점’. 절대미를 추구하는 주인공 비디오아티스트가 처제의 엉덩이에 남아 있는 몽고반점을 상상하며 ‘몸’에 대한 원초적 욕망과 더불어 강한 예술적 영감에 빠진다는 줄거리다.

미의 극단을 추구한 주인공들은 비극적 최후를 맞는데 이에 대해 작가는 “추구하는 자의 운명은 필연적으로 파멸할 수밖에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문학사상사 측은 심사위원회(이어령 이호철 김채원 권영민 김성곤 신경숙 최혜실 씨)가 2002년 제26회 대상작 권지예 씨의 ‘뱀장어 스튜’ 이후 두 번째 만장일치로 수상작을 선정했다고 밝혔다.

소설가 한승원 씨(66)의 딸인 한강 씨의 이번 수상으로 부녀가 대를 이어 이상문학상을 받는 기록을 세우게 됐다. 아버지 한 씨는 1988년 ‘해변의 길손’으로 제12회 상을 수상한 바 있다.

허문명 기자 angelhu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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