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TV영화/26일]‘우나기’ 외

  • 입력 2004년 12월 24일 17시 4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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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나기’
‘우나기’
◆우나기

주연 야쿠쇼 고지, 시미즈 미사. 회사원 야마시타는 어느 날 아내의 외도를 목격한다. 아내를 잔인하게 죽이고 자수한 그는 8년 만에 가석방돼 조그만 이발소를 차린다. 그에겐 감옥에서 데리고 나온 우나기(뱀장어)가 유일한 대화 상대. 야마시타는 어느 날 자살하려던 여성 케이코를 구하고, 이발소에서 그녀와 함께 지내게 된다. 야마시타가 케이코에게 마음의 문을 열 무렵 그녀의 애인이었던 토지마가 불량배를 이끌고 들이닥친다.

‘나라야마 부시코’에 이어 일본 감독 이마무라 쇼헤이가 두 번째로 칸영화제 황금종려상(1997년)을 받은 영화. 이마무라는 그간 보여주던 힘이 넘치는 원시적 감각 대신 이 영화에서 따뜻한 사랑을 섬세하게 말한다. 우나기 암컷은 산란기가 되면 2000km나 헤엄쳐 나가 알을 낳고 그 알은 이름도 알 수 없는 수컷의 정자를 통해 부화된다. 이는 결국 다른 남자의 아이를 가진 여인을 받아들이는 야마시타의 모습이기도 하다. ★★★★

◆아트 오브 원

감독 크리스찬 드과이. 주연 웨슬리 스나입스, 앤 아처, 마이클 빈. 유엔 비밀 첩보조직의 특수요원 쇼는 유엔의 막후조정에 필요한 정보를 캐낸다. 하지만 첨단기술과 정보망으로 무장한 이 조직도 정체를 알 수 없는 배후세력의 음모에 무너진다. 유엔본부에서 열린 회의석상에서 중국대사가 암살되고 암살범을 쫓던 쇼는 오히려 범인으로 몰려 체포된다. 원제 ‘The Art of War(전쟁의 기술)’는 ‘손자병법’이란 뜻. 2000년 작. ★★★

◆에블린

감독 브루스 베레스포드. 주연 피어스 브로스넌, 소피 바바소. 다혈질에 성미가 거친 도일은 딸 에블린과 아들 둘, 아내와 함께 아일랜드 더블린에 살고 있다. 어느 날 아내가 집을 떠나면서 가정은 깨진다. 아이들은 실직자 신세인 아버지 때문에 가족법에 따라 수녀원으로 보내지고 에블린은 수녀원에서 고생스런 생활을 한다. 도일은 딸을 찾기 위해 수녀원까지 찾아오지만 재판밖에는 방법이 없음을 알게 된다. 원제 ‘Evelyn’(2002년). ★★★

이승재 기자 sjd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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