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영웅 장보고, 그는 1200년前 이미 국제인이었다”

  • 입력 2004년 11월 22일 17시 5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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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보고의 일대기를 그린 KBS2 50부작 사극 ‘해신’에 장보고 역으로 출연하는 최수종(왼쪽)과 장보고의 오른팔 정년 역의 김흥수. 사진제공 KBS
장보고의 일대기를 그린 KBS2 50부작 사극 ‘해신’에 장보고 역으로 출연하는 최수종(왼쪽)과 장보고의 오른팔 정년 역의 김흥수. 사진제공 KBS
“마치 영화 보는 것 같지 않으세요? 예전에 드라마 ‘여명의 눈동자’ 촬영하는 것 같은 기분으로 찍었습니다.” (채시라)

KBS2 50부작 고화질(HD) 사극 ‘해신’(연출 강일수·극본 정진옥·수목 밤 9:55)이 24일 처음 방영된다. ‘해신’은 통일신라시대 동북아 해상무역을 주도했던 장보고의 일대기를 다룬 드라마로, 소설가 최인호의 동명 원작에 현대적 감각의 픽션을 더했다.

노비 출신의 장보고(최수종)와 해적들에 의해 성장한 무사 염장(송일국)의 대립구도가 드라마 전체를 관류하는 갈등 요인이다. 장보고와 염장의 사랑을 받는 정화 역은 수애가 맡았다. 채시라는 통일신라의 귀족 자미부인 역으로 출연한다. 자미부인은 장보고의 능력을 높이 평가하지만 탐욕에 눈이 멀어 장보고를 궁지로 몰아넣는다.

2년 전 ‘태양인 이제마’ 이후 오랜만에 사극에 등장하는 최수종은 “모래 먼지 때문에 중국에서 촬영하면서 겪었던 두 달간의 고생이 2000년 ‘태조 왕건’의 4년보다 더 힘들었다”고 털어놨다.

드라마는 고화질 촬영의 특성을 살려 전투장면 등을 박력 있고 사실감 있게 담고 있다. 중국 둔황(敦煌)의 사막을 배경으로 장보고와 염장의 군사들이 벌이는 격렬한 전투장면을 비롯해 장보고와 검투사의 결투장면이 그것이다.

원작자 최인호씨는 “1200년 전 이미 국제인이었던 장보고의 파란만장한 영웅담에 초점을 맞춘 드라마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역사는 다큐멘터리에 맡기고 드라마는 젊은 세대에 다가설 수 있도록 픽션화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1회부터 3회 후반까지는 어린 시절 장보고와 염장, 정화가 인연을 맺는 스토리로 아역 배우들이 등장한다.

연출 강일수 PD는 “시청자들이 ‘장보고 이야기가 저런 게 아니다’라는 느낌을 가질 수도 있겠지만 원작과 역사적 고증을 가미해 21세기에 장보고의 의미를 되새겨 보겠다”고 말했다.

김선우기자 sublim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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