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씨는 당시 삼천리 1941년 1월호에 실린 ‘체육대제전 참관과 조선체육 진흥에의 전망’이라는 기고를 통해 “베를린 올림픽을 봐도 알 수 있듯이 4억 인구의 중국은 우승을 못했지만 2300만 인구를 가진 조선은 체육으로 세계에 기함을 토했다”면서 “조선 선수들은 지도자와 선수와의 단결과 신사적인 행동으로 체육에서 좋은 성적을 내고 있다”고 말했다.
손씨는 또 대회에서 함흥축구팀의 연승 및 조선 선수의 역도 일본 신기록 갱신 등을 거론하며 “도쿄(東京)에 있는 조선 동포들의 응원이 힘이 됐다”며 우리 민족의 우월성을 은근히 내세우기도 했다.
삼천리는 1929년 6월에 창간된 대중잡지로 일제강점기 말에 친일지로 전락한 잡지. 그러나 손씨는 기고를 통해 ‘체육 진흥’이라는 주제를 가지고 우회적으로 민족정신을 고취한 것으로 풀이된다.
정양환기자 ray@donga.com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