첼리스트 장한나 “데뷔 10년…나만의 음악세계 펼칠래요”

  • 입력 2004년 8월 11일 18시 59분


데뷔 10년을 기념해 전국 순회 무반주 첼로 콘서트를 갖는 첼리스트 장한나씨.-유윤종기자
데뷔 10년을 기념해 전국 순회 무반주 첼로 콘서트를 갖는 첼리스트 장한나씨.-유윤종기자
“지난 10년은 한 첼리스트가 성숙해가는 과정이면서 어린이가 어른으로 자라나는 시간이기도 했죠. 둘 다 잘 해내기가 때론 힘들었지만, 팬들의 사랑이 있기에 항상 행복합니다.”

첼리스트 장한나씨(22)가 데뷔 10년을 맞았다. 94년 열두 살의 나이로 로스트로포비치 국제 첼로콩쿠르에서 대상과 현대음악상을 수상하며 세계무대에 혜성과 같이 나타났던 그가 17일 대전 문화예술의 전당 아트홀에서 시작해 대구 부산 서울로 이어지는 전국 10개 도시 순회연주를 통해 고국 팬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

그는 이번 투어에서 리게티의 무반주 소나타, 바흐 무반주 모음곡 3번, 브리튼의 무반주 모음곡 1번 등 첼로 한 대만이 등장하는 레퍼토리를 선택했다.

“브리튼의 모음곡은 10년 전 제게 로스트로포비치 콩쿠르 현대음악상의 영예를 안겨준 작품이에요. 바흐의 모음곡은 세계적인 첼로 명인들이 높은 경지의 연주를 남겨놓고 있는 만큼 부담이 되죠.”

그는 ‘이 연주자만 들려줄 수 있는 바흐’라는 평가를 듣는 것이 중요하다며 누구의 영향도 받지 않고 나의 독특한 소리와 음악적 비전을 전달하는 데 초점을 맞추겠다고 의욕을 보였다.

미국 하버드대 철학과에 재학 중인 그는 연주여행 일정에 맞추느라 두 학기를 마친 뒤 현재 휴학 중. 그는 “하버드대생으로 가장 좋은 점은 학교 친구들이 나의 활동을 함께 자랑스럽게 생각해준다는 점”이라며 “대학 입학 후 많은 책을 읽은 것, 성장배경이 판이한 친구들을 사귄 것이 한 인간으로 ‘성숙’하는 데 많은 보탬이 된 것 같다”고 말했다.

“유치원 동창인 남자친구가 있다던데…”라는 질문에 그는 “유치원 동창요? 남자친구 아니에요!”라며 파안(破顔)했다. 02-749-1300

유윤종기자 gustav@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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