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일/패션]맞춤형 헤어스타일 “꽃미남? 나야 나!”

  • 입력 2004년 5월 27일 21시 4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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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의 마무리는 구두, 스타일의 완성은 머리’라는 말이 있다. 의상과 어울리는 구두를 고르듯 자신에게 어울리는 헤어스타일을 찾는 것은 그만큼 중요하다.

그러나 여성에 비해 ‘사회적’ 머리길이에서 자유롭지 못한 남자들은 천편일률적인 헤어스타일을 고수하는 경우가 많다. 변화를 준다고 해도 전형적인 ‘아저씨’ 스타일에 염색하는 정도가 고작.

남자라고 헤어스타일로 화려하게 변신하지 말라는 법은 없다. 체형에 따라 다양한 디자인의 옷으로 멋을 내듯 얼굴형에 맞는 헤어스타일을 골라 자신만의 스타일을 완성해보자.

서울 강남구 청담동 ‘라 뷰티코아’ 헤어디자이너 민상 이사와 프랑스 헤어살롱 ‘쟈끄데상쥬’ 헤어스타일링 윤승환 팀장의 도움을 얻어 최근 유행하는 헤어스타일을 제안받아 봤다. 》

○ 올여름 유행 두 가지 스타일

이번 여름에는 상반된 두 가지 스타일이 유행할 전망이다. 목덜미와 귀가 약간 덮이는 긴 머리 스타일과 머리 전체가 적당한 길이를 유지하는 짧은 스타일.

긴 머리 스타일은 자연주의를 강조하는 ‘웰빙’ 트렌드를 반영한 것. 가르마를 없애고 앞, 옆, 뒷머리에 적당한 층을 두고 머리끝을 살려 내추럴한 이미지를 부각시켰다. 남성의 부드럽고 자연스러운 이미지를 최대한 살렸다.

짧은 머리 스타일은 헝클어진 듯 거칠게 연출해 60∼70년대 격동기의 반항적인 이미지를 되살렸다. 자다가 일어난 듯한 이 스타일은 강한 이미지를 불규칙하면서도 리듬감 있게 표현했다. 불황 등 혼란스러운 시대상을 반영한 것이라는 해석도 있다.

○ 각진 얼굴은 부드럽게

민상 이사와 윤승환 팀장은 턱선이나 광대뼈가 발달해 각이 졌거나 얼굴이 긴 사람에게는 다소 긴 머리 스타일을 추천했다.

올 시즌 긴 머리의 특징은 머리 전체에 층을 낸 것. 자연스럽게 웨이브가 있는 상태에서 앞머리는 눈썹 위를, 옆머리는 귀를, 뒷머리는 목덜미 중간을 살짝 덮을 정도의 길이가 적당하다.

긴 얼굴형의 경우에는 옆머리에 볼륨을 풍성하게 주면 된다(사진 1). 우선 드라이한 뒤 속머리를 2∼3초간 손으로 움켜쥐면 볼륨감이 살아난다. 그런 다음 겉머리는 방향을 잡아 살짝 덮어주면 된다.

각이 져서 얼굴선이 강한 사람은 층을 많이 내 자연스럽게 턱으로 흘러내리게 하거나 왁스 등을 이용해 차분히 가라앉힌다(사진 2). 귀밑머리를 턱선 중간까지 기르는 것도 시선을 분산시키는 효과가 있다. 손대지 않은 듯한 스타일을 연출하기 위해 머리끝을 왁스 등으로 만져주는 것이 포인트.

○ 라운드형은 터프하게

둥근 얼굴이나 볼살이 통통한 사람에게는 짧은 머리를 권한다.

예전에는 옆, 뒷머리를 바짝 치켜 올리는 ‘상고’머리가 유행이었지만 요즘에는 전체적으로 5∼6cm 적당한 길이를 유지하는 스타일이 강세다. 머릿결이 뻣뻣한 직모이거나 숱이 많은 경우엔 옆머리를 ‘하드 세팅’용 왁스를 이용해 살짝 눌러준다. 왁스는 머리 속을 먼저 발라 볼륨을 죽이고 겉은 머리끝만 촉촉한 느낌이 나도록 바른다(사진 3).

드라이어를 이용해 윗머리에 볼륨을 주면 얼굴이 길어 보인다(사진 4). 가르마를 타지 않는 것이 트렌드이지만 굳이 가르마를 탄다면 머릿결 반대방향으로 바람을 쐬었다가 원래 위치로 바로잡아 주면 풍성해 보인다.

직장생활을 하기에도 부담이 없는 스타일이지만 조금 더 헝클어진 스타일을 연출하면 최근 유행하는 ‘부시시’ 콘셉트가 된다.

옆머리는 뒤쪽으로, 윗머리는 좌우방향 위쪽으로 얼기설기 뻗치게 하면 된다. 과거 펑키스타일이 윗머리를 적당히 뭉쳐서 끝을 뾰족하게 했다면 최근 트렌드는 자연스럽게 갈대처럼 비스듬하게 서 있는 것이 특징. 젤이나 스프레이보다는 폼을 이용해 드라이어로 방향을 잡아준다.

김재영기자 jay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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