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방송 4000회 KBS1 ‘아침마당’ 진행 손범수씨

  • 입력 2004년 5월 16일 17시 31분


‘아침마당’의 진행자 이금희(왼쪽), 손범수 아나운서. 사진제공 KBS
‘아침마당’의 진행자 이금희(왼쪽), 손범수 아나운서. 사진제공 KBS
“사람이 산다는 게 무엇인지에 대해 많이 배우는 프로그램입니다. 이런 저런 갈등을 겪었던 평범한 출연자들의 이야기에 공감하고 깨우치면서 진행하고 있습니다.”

21일 방송 4000회를 맞는 KBS1 ‘아침마당’(월∼토 오전8:30)의 메인 진행자 손범수 아나운서(40).

40, 50대 주부들이 주 시청자인 ‘아침마당’은 서민들이 출연해 가족간의 갈등을 털어놓고 패널들과 해결책을 모색하는 토크쇼다. 경쟁 채널에서 드라마를 방송하는 시간임에도 10% 넘는 시청률을 기록하고 있다.

“일반인들이 출연하는 프로그램은 진행하기 쉽지 않아요. 방송 메커니즘을 아는 연예인들과 달리, 조리 있고 적당한 길이로 말하는데 서툴거든요. 그런데 프로그램을 진행하면서 생각이 바뀌었어요. 경험에서 우러나오는 진솔한 이야기들은 아무리 길게 이야기해도 지루하지 않더라고요.”

손 아나운서는 이 프로그램에서 적극적으로 개입하는 대신 공동 진행자인 이금희 아나운서와 중간 중간 추임새를 넣어가며 출연자들이 준비한 이상의 이야기를 쏟아내도록 돕는다. 이혼 직전까지 간 부부나 심각한 갈등을 겪고 있는 고부, 장모와 사위가 출연해 공방을 벌이기 때문에 끼어들기도 쉽지 않다.

“이들이 출연한 후 사이가 좋아졌다는 소식을 들을 때 보람을 느끼죠. 패널로 출연하는 엄앵란씨도 대단한 분이세요. 모두들 ‘저 부부는 더 이상 가망이 없다’고 두 손 다 들 때도 ‘그래도 같이 살아라’며 어떻게든 화해시키려고 하거든요.”

‘아침방송’은 24일부터 26일까지 4000회 특집으로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위성으로 생방송을 진행한다. 미국 이민자들의 성공 스토리와 애환을 들어보는 기획이다.

손 아나운서는 “이 프로그램에 일반인으로 출연한다면 어떤 고민을 상담 받고 싶은가”라는 질문에 “6월이면 결혼 10주년이 되는데… 아직까지는 원만하게 살고 있다”며 웃었다.

이진영기자 eco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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