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사회]‘그림전기 모차르트’…모차르트의 진지함과 가벼움

  • 입력 2004년 5월 14일 17시 0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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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전기 모차르트/슈테판 지게르트 글·그림 김이섭 옮김/201쪽 1만2000원 청년사

이 책은 두 권의 서로 다른 책을 한 권에 펼쳐놓은 것처럼 보인다. 하나는 모차르트가 당대 사회문화에 끼친 의미를 분석한 진지한 평전이다. 또 하나는 모차르트를 풍자한 가벼운 만평집이다. 모차르트를 다룬다는 점 외에 두 내용 사이에는 별다른 공통점이 없다. 하나를 꼽자면, ‘평전’의 필자와 ‘만평’을 그린 이가 동일인이라는 점이다.

왜 모차르트는 유년기부터 그토록 여행을 많이 다녔을까? ‘돈’을 노린 아버지의 전략 때문만은 아니었다. 귀족의 시대가 시민의 시대로 변화하는 이 시기에 알프스를 넘어 다니는 여행은 새로운 시대와 몰락하는 시대를 동시에 경험할 수 있게 해주는 값진 체험이었다. 이런 시대의 변화는 동시에 모차르트에게 강박감을 안겨주었다.

모차르트의 ‘가계부’까지 낱낱이 들여다본 저자의 치밀성이 돋보인다.

유윤종기자 gustav@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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