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일/패션]그 남자의 패션 “가슴으로 말한다”

  • 입력 2004년 4월 22일 16시 4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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①섹시하게-아기자기한 자수가 들어가 있는 셔츠는 섹시함을 더해준다.밝은 색상의 셔츠는 깔끔하면서도 구릿 빛 가슴을 더욱 돋보이게 한다.②화려하게-화려한 무늬의 프린트 셔츠. 단색의 재킷과 바지를 입으면 셔츠가 강조돼 더 멋스럽다. 재킷은 몸에 붙게, 바지는 넉넉한 것을 입는 것이 포인트.③세련되게-편안하게 지난해보다 스트라이프 선이 조금 굵어진 슈트. 질감이 느껴지는 셔츠를 입고 단추를 3개 정도만 풀어도 트랜디한 느낌을 줄 수 있다.④편안하게-네크라인이 명치 가까이 깊이 파인 슬리브리스. 가로 스트라이프로 안정감을 주는 것이 포인트. 면바지나 청바지를 받쳐입어 전체적으로 편안한 느낌을 만든다.

①섹시하게-아기자기한 자수가 들어가 있는 셔츠는 섹시함을 더해준다.밝은 색상의 셔츠는 깔끔하면서도 구릿 빛 가슴을 더욱 돋보이게 한다.
②화려하게-화려한 무늬의 프린트 셔츠. 단색의 재킷과 바지를 입으면 셔츠가 강조돼 더 멋스럽다. 재킷은 몸에 붙게, 바지는 넉넉한 것을 입는 것이 포인트.
③세련되게-편안하게 지난해보다 스트라이프 선이 조금 굵어진 슈트. 질감이 느껴지는 셔츠를 입고 단추를 3개 정도만 풀어도 트랜디한 느낌을 줄 수 있다.
④편안하게-네크라인이 명치 가까이 깊이 파인 슬리브리스. 가로 스트라이프로 안정감을 주는 것이 포인트. 면바지나 청바지를 받쳐입어 전체적으로 편안한 느낌을 만든다.



올 여름 남자들의 패션은 가슴으로 말한다. 네크라인이 깊게 패인 티셔츠나 셔츠의 단추를 3개 이상 풀어헤쳐 과감하게 가슴선을 드러내는 ‘클리비지 룩’이 유행이다.

클리비지 룩은 여성 패션에서 먼저 시작됐다. 풍만한 가슴 사이의 계곡을 살짝 드러내는 감각적인 스타일은 이미 등장한 지 오래다. 이러한 트렌드가 지금 막 남성 패션에까지 확산되고 있는 것이다.

지난해 인기를 끌었던 메트로섹슈얼풍의 부드럽고 섬세한 남성복에 섹시함과 터프함이 더해졌다. 에르메스와 팬디, 비비안 웨스트우드 등은 이번 시즌 주요 남성복 상품으로 깊은 V존의 티셔츠나 니트 등을 내놓고 있다.

○ 명치까지 깊이 파인 네크라인

티셔츠나 니트는 네크라인이 깊어졌다. 일반 폴로형 티셔츠의 단추 앞트임이 끝나는 부분이나 명치부분까지 깊게 패인 스타일이 많다. 색상은 봄, 여름에 모두 어울리는 선명한 녹색이나 명도가 높은 파란색이 인기다. 강렬한 이미지를 남기고 싶다면 과감하게 빨간색을 택해 보는 것도 좋다. 정장이나 세미 캐주얼 등에 받쳐 입으려면 깔끔한 흰색이나 짙은 밤색과 검정색도 무난하다.

DKNY 성은숙 차장은 “전반적으로 내추럴한 느낌이 중요하기 때문에 워싱 처리된 면이나 린넨, 실크 등의 소재나 성글게 짠 니트류가 멋스럽다”고 조언한다. 다만 네크라인이 세로로 깊게 파여 있기 때문에 자칫 체격이 왜소해 보일 수 있다. 때문에 스트라이프는 가로로 선이 굵은 것을 선택하는 것이 단점을 보완할 수 있다.

바지는 카고 팬츠나 흰색 면바지 등으로 넉넉한 분위기를 낼 수 있는 편안한 스타일이 좋다.

○ 셔츠 버튼 3개 풀고…

사무실 등에서 입을 수 있는 정장에서도 셔츠 버튼을 3개 정도 풀면 세련된 이미지를 연출할 수 있다. 대신 셔츠는 뻣뻣한 느낌의 단색 셔츠보다는 화사한 꽃무늬나 물방울무늬 등 화려한 프린트 셔츠나 여러 색이 들어간 스트라이프 셔츠를 입는 것이 포인트.

크리스찬 라크르와 옴므의 주선희 실장은 “셔츠나 슈트 모두 허리선이 약간 들어가 몸에 꼭 맞는 느낌을 주는 스타일이 트렌드”라며 “과감하게 셔츠의 깃을 세우거나 슈트 위로 빼내면 더욱 세련돼 보인다”고 설명한다.

화려한 컬러의 셔츠가 부담스럽다면 짜임새가 두드러진 소재의 셔츠나 살짝 워싱 처리된 자수 셔츠 등으로 조금 더 차분한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다.

슈트는 스트라이프가 지난해 보다 조금 더 굵어지고 몸에 꼭 맞는 투 버튼 스타일이 많다.

○ 가슴은 구리 빛, 근육은 적당히

가슴을 드러내더라도 아무렇게나 풀어헤치거나 여성처럼 깊은 계곡이 보이는 가슴근육은 오히려 세련돼 보이지 않는다. 가슴털을 풍성하게 해 남성미를 강조한 외국의 레트로섹슈얼 클리비지 스타일과는 달리 깔끔한 이미지의 메트로섹슈얼풍이 국내에선 인기 있다.

이번 시즌 패션에 가장 잘 어울리는 신체 스타일로는 적당히 그을린 구릿빛 피부에 손바닥 두께 정도의 가슴근육이 가장 섹시해 보인다.

최근 서울컬렉션에서 클리비지 룩 작품을 선보인 론 커스텀의 정욱준 실장은 “과거에는 남자의 가슴 노출을 너무 야하거나 여성스럽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었다”며 “남녀 성별의 벽이 허물어지면서 여성의 전유물이었던 ‘섹시함’에 대한 표현의 자유를 남자들이 되찾은 것”이라고 평가했다.

김재영기자 jaykim@donga.com

모델 : 강창묵, 강민석, 장민수

의상: DKNY, 오스틴 리드, 크리스찬 라크르와 옴므

장소: 그랜드 하얏트 서울 제이제이 마호니스

사진: 이종승기자 urisesang@donga.d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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