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표 “저하고 싸움하시는 거예요?”

“저하고 지금 싸움하시는 거예요?”

한나라당 박근혜(朴槿惠) 대표는 9일 MBC라디오 시사프로그램 ‘손석희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진행자 손씨와의 전화 인터뷰 도중 이렇게 되물었다. 인터뷰 내내 손씨가 답변하기 곤란한 질문을 계속 던지자 미소를 지으며 ‘애교 있게’ 비판한 것이다.

이날 손씨는 한나라당이 열린우리당 정동영(鄭東泳) 의장의 노인폄훼 발언을 총선용 라디오 광고에 사용했던 것에 대한 질문을 던지는 것으로 인터뷰를 시작했다. 정 의장의 발언 장면을 촬영한 언론사에 허락도 받지 않고 그 장면을 사용했다가 결국 사과를 하지 않았느냐는 게 질문요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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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씨는 이어 4차례나 한나라당의 경제회생 방안에 대해 집중적으로 질문을 던진 뒤 “한나라당의 전신인 신한국당이 거대 여당의 위치에 있을 때 환란이 빚어진 것은 어떻게 설명하겠느냐”고 물었다. 이에 박 대표가 “앞으로 먹고사는 문제를 꼼꼼히 챙기는 정당으로 거듭나겠다”고 답하자 손씨는 “과거보다는 미래에 대한 약속을 하시겠다는 말씀이군요. 유권자들은 과거를 보고 판단할 텐데요”라고 추궁했다.

박 대표의 “싸움하시는 거예요”라는 반문은 이때 나왔다. 박 대표는 웃음을 띠며 반문했지만 어조는 단호했다. 결국 손씨가 “그렇진 않습니다”라며 이라크 파병문제로 화제를 바꾸는 바람에 어색한 장면은 이어지지 않았다.

이명건기자 gun4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