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SBS '햇빛 쏟아지다' 11일 시작…"송혜교 연기 궁금"

  • 입력 2004년 2월 3일 19시 4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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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혜교와 류승범이 SBS ‘천국의 계단’의 시청률 고공 행진을 이어갈 수 있을까.

두 사람은 ‘천국의 계단’ 후속으로 11일 첫 방영되는 ‘햇빛 쏟아지다’의 주연으로 호흡을 맞춘다. 5일 끝나는 ‘천국의 계단’이 최근 시청률 40%를 넘나드는 만큼 후속 드라마의 주연이 갖는 부담은 클 수밖에 없다.

드라마 ‘올인’ 이후 1여년만에 복귀한 송혜교와 개성파 연기자 류승범에 SBS의 기대가 큰 것도 이 때문이다. 두 사람이 드라마에서 연기 콤비를 이루는 것은 처음. 여기에 MBC와 후지TV의 합작드라마 ‘별의 소리’에서 좋은 연기를 보여준 조현재가 두 사람 사이에 들어가 삼각관계를 이룬다.

‘햇빛 쏟아지다’는 송혜교의 억척스러움과 류승범의 단순함이 교류하는 가운데 조현재의 고뇌하는 세련미가 더해지는 멜로드라마.

송혜교는 지하철 행상을 하면서도 꿈을 잃지 않는 연우로, 류승범은 연우를 짝사랑하는 친구이자 장난기 많은 교통경찰관 민호로 나온다. 조현재는 파친코업자인 아버지 정승범으로 인해 마음의 상처가 큰 은섭 역을 맡는다.

또 연우와 민호 집안 간의 얄궂은 운명이 드라마의 극적 재미를 더한다. 경찰관이던 연우의 아버지는 민호의 아버지 때문에 불명예 퇴직당한 뒤 숨진다.

‘햇빛 쏟아지다’의 초점은 송혜교의 억척 연기. ‘가을동화’ 등에서 눈물 연기를 선보인 그는 “이전과 180도 다른 연기를 해보고 싶었다”며 “‘천국의 계단’이 눈물 드라마인데 비해 ‘햇빛 쏟아지다’는 개성이 튀는 드라마여서 보는 재미가 다를 것”이라고 말했다.

극의 경쾌한 분위기를 이끌 류승범은 “일단 주연들이 한자리에 모여 ‘천국의 계단’에 신경 쓰지 말고 연기에만 몰입하자고 했다”고 전했다.

이 드라마의 김종혁 PD는 “남녀의 멜로에만 초점을 맞추면 극의 전개가 답답해지기 때문에 재미있는 상황을 많이 넣겠다”며 “‘천국의 계단’의 시청률이 부담스럽지만 일단 드라마에 충실할 것”이라고 말했다.

허 엽기자 he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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