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는 항암제' 개발-2008년 상용화

  • 입력 2004년 2월 3일 16시 1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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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쯤 '먹는 항암제'가 상용화될 전망이다.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원장 김유승) 의과학연구센터 정혜선 박사는 3일 "대화제약과 공동으로 항암제를 간편하게 먹을 수 있게 만드는 '점막 흡착성 약물전달기술'을 개발하고 이 기술을 통해 '먹는 항암제'를 만드는 데 국내 최초로 성공했다"고 밝혔다.

정 박사팀은 잘 녹지 않아 그동안 주사제로만 쓰였던 항암제 '파클리탁셀'을 특별한 조성의 약물 전달체에 실어줌으로써 약물이 장에서 효과적으로 흡수될 수 있는 '먹는 항암제'를 개발했다. 파클리탁셀은 현재 세계에서 가장 널리 쓰이는 항암제.

이번에 개발된 '먹는 항암제'는 지난 3년간 서울대, 중앙대, 카톨릭대의대, 한국화학연구원 등에서 동물을 대상으로 실험한 결과 독성이 거의 없고 방광암, 폐암, 전이암을 효과적으로 치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먹는 항암제'가 실용화되면 암 환자들은 항암제 주사를 맞기 위해 며칠씩 병원에 입원할 필요 없이 가정에서 하루 1~3회 정도씩 항암제를 간편하게 복용할 수 있게 된다.

정 박사는 "임상실험에 2~3년 정도가 걸리기 때문에 2008년쯤 상용화가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KIST와 대화제약은 '먹는 항암제'를 상용화하기 위해 올해 말까지 해외에서 전(前)임상 동물실험을 마치고 내년부터는 국내환자들을 대상으로 본격적인 임상실험에 들어갈 계획이다.

이번 연구는 지난 99년부터 5년간 산업자원부의 지원을 받아 이뤄졌다.

이충환동아사이언스기자 cosmo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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