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곁들여 볼 비디오/DVD]'어바웃 어 보이' 외

  • 입력 2003년 11월 6일 16시 5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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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은 저절로 되지 않는다. 나이와 계기는 달라도 ‘정신적 성인’이 되기 위해 제 나름의 ‘성장통(痛)’을 겪었던 사람들이 주인공인 영화들을 ‘위대한 유산’에 곁들여 볼 만하다.

●어바웃 어 보이

30대 후반의 독신남 윌(휴 그랜트)은 아버지가 물려준 유산 덕에 돈 걱정이 없는 부유한 백수다. 그는 여자도 물건처럼 싫증나면 바꿔버리고 어떤 일이든 책임지기를 싫어하지만, 우연히 열두살 소년 마커스를 만나면서부터 인생이 바뀌기 시작한다. 윌이 왕따 소년을 가르치다 자신이 점차 성숙한 어른이 되어가는 과정을 그렸다.

●판타스틱 소녀백서

고등학교를 졸업한 뒤 하릴없이 놀고 있는 이니드(도라 버치)는 단짝 친구 레베카와 함께 말썽이나 일삼으며 시간을 죽인다.

우정도, 짧은 사랑의 감정도 덧없이 지나가고 이니드는 꿈을 찾아 떠난다. 고슴도치처럼 웅크리고 독설을 일삼는 이니드가 얄미우면서도 마지막 장면이 되면 묘한 슬픔과 함께 그의 미래에 격려를 보내고 싶어지게 만드는 성장영화.

●고양이를 부탁해

성인이 되어서까지 사춘기의 꿈을 포기하지도 못하고, 그렇다고 꿈을 실현하지도 못하는, 어정쩡한 스무 살의 웃음과 아픔을 그린 영화. 태희(배두나)와 혜주(이요원), 지영(옥지영) 등은 단짝 친구들. 늘 붙어 다니던 그들이지만 스무 살이 되면서 길이 달라진다. 어느 날 이들의 삶에 길 잃은 새끼 고양이 한 마리가 끼어든다.

김희경기자 susann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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