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일/푸드]색에 취하고…향에 반하고…'와인의 유혹'

  • 입력 2003년 11월 6일 16시 4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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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고 투명한 유리잔에 담겨 있는, 고혹적인 붉은 빛의 와인 한 잔.

예전에는 와인은 양식 레스토랑에서만 즐기는 것이었지만 요즘에는 일식 중식할 것 없이 모든 음식에 잘 어울리는 술로 자리 잡았다. 와인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아예 집에 와인 홈바를 만들어 놓고 편안하게 즐기기도 한다.

바쁜 일상을 끝내고 ‘스위트 홈’에 돌아와 하루를 마무리하는 깊은 밤, 와인의 유혹에 빠져보면 어떨까. 올해의 햇 와인인 ‘보졸레 누보’가 나오는 즈음에 맞춰 집에서 와인을 즐길 수 있는 홈바 제품도 덩달아 봇물 터지듯 쏟아지고 있다.

1.호야의 화이트와인잔. 매끄러운 표면처리가 뛰어나다. 사진제공 와인나라(위)
2.호야의 레드와인잔. 보통 화이트와인잔보다 크다. 사진제공 와인나라(아래)

●포도 품종따라 잔도 개성있게

와인잔의 명가인 리델, 슈피겔라우, 호야, 리사모리 등은 포도의 품종에 따라 어울리는 잔을 내놓고 있다. 최근 방한한 리델사의 오너 조지 리델은 “글라스의 모양에 따라 와인이 처음 닿는 혀의 부위가 달라지므로 와인잔이 맛을 결정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고 말했다.

우선 화이트와인은 레드와인 잔보다 일반적으로 작다. 차게 마셔야 제 맛이 나는 만큼 와인의 냉기가 빨리 달아나지 않도록 하기 위한 것이다. 프랑스나 이탈리아 와인을 제외하고 신생 와인국인 미국 호주 등에서 내놓는 와인은 보통 ‘쇼비뇽 블랑(Sauvignon Blanc)’ ‘샤도네(Chardonnay)’처럼 포도품종을 병에 표시한다.

쇼비뇽 블랑은 입이 닿는 부위가 바깥으로 벌어진 모양의 잔이, 샤도네는 계란을 잘라놓은 모양의 잔이 적당하다.

상온에서 마시는 레드와인은 넓고 큰 잔에 담아 마신다. 마시기 전 잔을 돌려서 향이 골고루 섞이도록 한 뒤 향과 색을 즐긴다. 좋은 와인일수록 꿀냄새, 과일냄새 등의 향이 차례로 난다.

‘피노 누아(Pinot noir)’는 화이트보다 큰 튤립모양의 잔이, ‘카베르네 쇼비뇽(Cabernet Sauvignon)’은 화이트보다 큰 계란형의 잔이 어울린다.

오스트리아 리델사의 제품은 잔의 목부분이 가늘어 씻을 때 주의해야 한다. 개당 2만∼8만원선. 광학회사로 유명한 일본 호야는 매끄러운 표면처리가 뛰어나다. 2만∼4만원대. 독일 슈피겔라우 5만원대.

와인냉장고
하이얼. 128만원

●와인저장고

온도 습도 냄새에 민감한 와인의 보관은 매우 까다롭다. 일반 냉장고에 넣을 경우 숙성이 멈추고, 상온에 둘 경우 자주 변하는 온도에 상하기 쉽기 때문. 얼마 전까지만 해도 병을 눕혀 보관하는 와인렉이 인기였으나 와인냉장고에 자리를 내주는 추세.

중국 하이얼은 80만∼120만원대의 저렴한 가격의 와인냉장고를 내놓아 인기를 끌고 있다. 삼성전자는 진동을 최소화하고 소음도 거의 없는 370만원대의 제품을, LG전자는 200만원대의 패널 색상 교체형을 선보이고 있다.

와인셀러의 명가인 이탈리아 IP는 원목가구처럼 만들어 인테리어 소품으로도 훌륭한 와인냉장고를 내놓았다. 350만∼1800만원대. GE의 모노그램 와인냉장고는 와인 및 샴페인을 57병까지 저장할 수 있다. 350만원.


●기타소품

코르크따개와 와인병마개
두산오토. 2만9000원

코르크 따개도 한 개쯤은 좋은 걸로 사둬야 한다. 코르크가 부서지면 와인 맛이 달라지기 때문. 보통은 나사모양이 4개보다 5개짜리가 좋다. 프랑스의 에스프리 앤 르뱅이나 라기올 등은 2만∼22만원대의 다양한 제품을 내놓고 있다.

화이트와인은 차게 마시기 때문에 얼음통을 준비해 마시기 2시간 전에 담가두면 좋다. 레드와인은 ‘디캔터’에 따른 뒤 잔에 옮기면 코르크 냄새가 사라지면서 와인의 향이 풍성해진다.

와인을 마시다 남길 경우 화이트는 보통 3일, 레드는 30시간 안에 마시는 게 좋다. 진공펌프를 이용해 병을 진공상태로 만들면 이보다는 오래 간다. 풀텍스 1만원대, 질리스 2만원대.



얼음통, 두산오토, 7만5000원

소품을 모두 준비했으면 와인만 제대로 고르면 된다. 초보자는 달고 시원한 맛을 주는 화이트와인으로 시작해 볼 만 하다. 와인숍에서 와인을 고를 때는 제조국가를 불문하고 2만∼3만원대가 적당하다. 이는 음식점에서 10만원대에 팔리는 것들이다. 와인숍에서 4만원대면 최상급이다.

(도움말=르 꼬르동 블루 코리아 김제세 총지배인, 와인나라, 두산오토)

하임숙기자arteme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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