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山童 오태학 회고전

  • 입력 2003년 10월 14일 19시 1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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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幼年', 45.5×53cm,1996
'幼年', 45.5×53cm,1996
화가에게 오른손을 쓸 수 없다는 것은 사형선고나 다름없었을 것이다. 홍익대 재학 중 국전에 입선, 졸업 직후 국전 추천작가가 돼 일찍부터 주목을 받았던 산동 오태학(山童 吳泰鶴·65·중앙대 명예교수). 중앙대 부총장 재직 시절, 갑자기 덮친 뇌일혈로 인해 반신불수가 됐으나 그는 굴하지 않았다. 다시 왼손으로 그림을 그리기 시작한 그가 20일까지 조선일보 미술관에서 전시회를 연다. 왼손 작품들을 포함해 1960년대 초반부터 최근까지 제작한 작품 중 50여점을 선보이는 대규모 회고전이다. 역경을 예술혼으로 승화시킨 힘이 느껴진다. 화선지를 여러 겹 발라 만든 장지 위에 천연색이 담긴 돌가루로 그린 그의 석채화는 모든 것이 변해가는 이 시대에 진정한 영원성에 대한 깊은 사유를 던진다. 02-724-6328

허문명기자 angelhu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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