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을 여는 3색 공연]농익은 축제 따러가세

  • 입력 2003년 9월 5일 17시 5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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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을 여는 다채로운 공연 축제들이 선보인다. 이 축제들은 야외극과 아동극, 실험극 등 성격이 다양해 취향에 맞는 공연을 골라볼 수 있다. 가벼운 마음으로 연인끼리, 가족끼리 문화나들이를 통해 가을의 정취에 빠져보는 것도 좋을 듯.

● 과천한마당축제(23∼28일)

야외극 위주로 펼쳐지는 올해 과천한마당축제의 ‘백미’는 유람선 타이타닉호가 침몰하는 장면이 될 것 같다. 독일 극단 ‘타이타닉’이 극단 이름과 같은 대형 야외극 ‘타이타닉’을 들고 한국을 찾아오는 것. 무대에서 30t의 물을 쏟아내고 격렬한 불꽃이 튀는 야외극 ‘타이타닉’은 24일부터 28일까지 경기 과천시 관문마당 야외무대에 오른다.

극단 ‘타이타닉’은 1990년 구동독의 라이프치히와 구서독 뮌스터의 젊은 연극인들이 모여 결성했으며, 독일의 문화적 통일의 상징으로 불린다. 이번 내한 공연은 이 극단이 아시아 지역에서 최초로 선보이는 공연. 2만∼3만원.

26일과 27일 과천시민회관 대극장에서 열리는 이라크 극단 마르독의 ‘오셀로-악마에게 복종하다’는 국내에서 보기 힘든 중동지역의 연극작품이다. 전후 폐허가 된 이라크의 현실을 다루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8000원.

스페인의 ‘엉터리 서커스’(24∼28일)와 프랑스 거리극 ‘까밀라’(24∼28일), 캐나다 션 킨리의 ‘마스크 마임, 그리고 광기’(24∼28일) 등도 해외 초청작품. 국내 작품으로는 극단 돌곶이의 ‘우리나라 우투리’, 극단 여행자의 ‘한여름 밤의 꿈’, 극단 수레무대의 ‘꼬메디아’, 극단 민들레의 ‘똥벼락’ 등이 공연된다. 이들 공연은 무료지만 미리 예약해야 한다. 일정은 홈페이지(www.gcfest.or.kr) 참조. 02-504-0944

● 파랑새어린이축제(16∼28일)

아르헨티나, 스웨덴, 싱가포르, 스페인, 호주, 러시아 등의 어린이극과 한국의 어린이극이 함께 어우러지는 축제. 서울 대학로에서 펼쳐진다. 스웨덴의 블레킨제 크로노베리 극단은 ‘미칠 것 같애!’(16∼21일·학전블루소극장)를 통해 성장에 대한 어린이의 호기심을 표현한다. 러시아 하바로프스크 인형극단은 명작 ‘피노키오’(23∼28일·문예진흥원 소극장)를 깔끔한 인형극으로 올린다. 한국 극단 ‘뛰다’는 ‘커다란 책 속 이야기가 고슬고슬’을 19일부터 3일간 바탕골 소극장에서 공연한다. 국내작품 1만2000원, 해외작품 1만5000원. 홈페이지(www.bluebirdfestival.com) 참조. 02-764-8969

● 한국실험예술제(13∼30일)

행위예술과 미술, 무용, 연극, 마임 등 각각 다른 장르의 예술가들이 모여 ‘예술을 실험’하는 축제. 서울 마포구 상수동 홍익대 앞과 종로구 인사동에서 열린다. 관객들이 함께 호흡할 수 있는 즉흥적 퍼포먼스들이 거리에서 펼쳐진다. 화가 한젬마의 ‘관객과 함께 하는 퍼포먼스’(26일·홍대앞 씨어터 제로), 소설가 이외수와 마임이스트 유진규, 콘트라베이스 연주자 김동섭이 만드는 ‘이외수+유진규+김동섭’(25일·씨어터 제로) 등이 관심을 끈다. 한국실험예술제 사무국 홈페이지(www.kopas2000.co.kr)에서 자세한 일정을 알 수 있다. 02-323-6812∼3


주성원기자 sw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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