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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3년 8월 31일 18시 0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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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의 유전자를 분석해 이에 맞게 약을 처방하는 맞춤 약물치료 시대의 개막이 국내에서도 멀지 않았다.
1일 출범하는 약물유전체사업단 신상구(申相久·54·서울대 의대 임상시험센터장·사진) 단장은 약물이 잘 듣는 사람이 있는 반면 부작용이 생겨 고생하는 사람이 있는 것은 환자 개인별 유전자 차이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약물유전체사업단은 개인의 약물이상반응 유전자를 분석한 뒤 이에 따라 개개인에 맞는 약물 및 용량을 선택해 맞춤치료를 할 수 있도록 7월에 발족했다. 이 사업단은 보건복지부에서 매년 25억원씩을 9년 동안 지원받게 된다.
신 단장은 “미국의 경우 의사처방에 따라 적절한 약물을 처방받아도 심각한 약물부작용이 매년 220만건이나 발생하며 이 중 10만여명이 사망한다”며 “이로 인해 생기는 경제적 손실은 전체 처방의약품 비용과 맞먹는 연간 약 90조원에 이른다”고 말했다.
이러한 상황은 한국 중국 일본 등도 예외가 아니라고 신 단장은 덧붙였다.
신 단장은 “미국은 약물유전체 연구에 2000년부터 매년 약 282억원의 연구비를 지원하며 일본도 2000년부터 매년 2000억원 이상 지원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비록 예산은 외국에 비해 절대적으로 부족하지만 뛰어난 인프라를 중심으로 연구를 수행할 것”이라며 “효율적인 연구를 위해 인간유전체 연구를 하는 과학기술부와 연구 성과를 공유해 상호보완적인 시스템을 구축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진한기자·의사 likeda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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