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비사막 250㎞ ‘극한마라톤’ 도전 유지성-장선희씨

  • 입력 2003년 8월 19일 18시 5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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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비사막 250㎞ 완주에 도전하는 유지성씨(왼쪽)와 장선희씨가 대회 참가에 앞서 남산 순환로에서 마무리 훈련을 하고 있다. -김동주기자
고비사막 250㎞ 완주에 도전하는 유지성씨(왼쪽)와 장선희씨가 대회 참가에 앞서 남산 순환로에서 마무리 훈련을 하고 있다. -김동주기자
고비사막 250km를 6박7일 동안 달린다.

온라인 마라톤동호회 ‘런너스클럽’의 유지성씨(33·프리랜서 웹 기획사)와 장선희씨(30·지식공작소)가 다음달 7∼13일 중국의 고비사막 마라톤에 출전한다.

조직위에서 물과 잠잘 곳만 제공하고 식사 등 나머지는 참가자 스스로 해결해야 하는 사막마라톤은 ‘극한 스포츠’의 대명사. 식량과 필수품이 든 15kg짜리 배낭을 메고 하루 정해진 거리를 9시간 안에 완주해야 한다. 올해 처음 열리는 고비사막 마라톤 코스엔 모래산은 물론 자갈밭, 해발 1000m나 되는 돌산 등이 가로막고 있어 특히 힘든 코스로 알려져 있다. 경비만 해도 한 사람당 500만원이나 든다.

유씨는 지난해와 올해 잇따라 사하라사막 마라톤을 뛰어 본 경험자. 98, 99년 사하라사막이 있는 리비아에서 건축엔지니어로 일한 적이 있어 사막은 그에게 ‘고향’이나 마찬가지. 2001년 말 다니던 회사까지 그만두고 사막마라톤에 빠져들었다. 요즘 일주일에 3번 정도 20∼30km씩 달리고 있다.

유씨는 “사막은 두려움의 대상이 아니라 즐거운 여행지다. 뜨거운 태양, 거센 바람 속을 물집이 생긴 발로 달리는 게 힘들기는 하지만 달리면 달릴수록 빠져드는 게 사막”이라고 말했다.

장씨는 이번이 사막마라톤 첫 도전. 2001년 말 마라톤에 빠져든 뒤 보다 짜릿한 도전을 꿈꾸다 이번에 도전장을 던졌다. 마라톤 풀코스(최고기록 4시간15분) 4번, 하프코스는 10번 완주한 ‘마라톤과 결혼한 화려한 싱글’. 장씨는 주1회 남산 순환코스 6km를 3바퀴씩 돌고 한강변 20km를 주 2회 뛰며 몸을 만들고 있다.

“부모님을 포함해 주위 분들이 모두 미쳤다고 해요. 그러나 이번에 안 하면 영영 못할 것 같아서 결심했어요. 사막에 대해선 아무것도 몰라 오히려 두렵지 않아요. 가서 힘들어 우는 한이 있어도 꼭 도전하고 싶습니다.”

양종구기자 yjong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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