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서트]‘사장님 이선희’ 마이크 잡다…라이브극장서 콘서트

  • 입력 2003년 7월 27일 17시 1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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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또래 중견 가수들이 좀더 활기차게 활동했으면 합니다.”

가수 이선희(사진)가 8월 한달간 서울 대학로 라이브 극장에서 장기 공연을 갖는다. 여름철은 소극장 공연의 비수기로 이선희로서도 리스크가 적지 않다.

“중견 가수들에게 공연 해보라고 했더니 ‘객석이 썰렁하면 어쩌나’하고 망설이다가 못하겠다고 해요. 8월이 한여름이긴 하지만 공연장을 비워두는 게 좋지 않아 내가 나섰어요.”

이선희는 라이브 극장의 사장이다. 지난해 6월 이 극장을 인수한 이래 10여억원을 들여 새단장했다. 투자 초기여서 아직 적자인데다 음반 시장의 침체가 공연으로 이어지면서 가수들도 선뜻 나서지 않는다. 그렇다고 놀 수 없어 사장이 직접 무대에 오르기로 했다.

그는 “가수보다 경영이 백배 정도 어렵다”며 “노래는 작은 예술이지만 극장 경영은 노래는 물론 관객의 마음을 읽어낼 수 있는 눈과 기획력이 필요한 큰 예술”이라고 말했다. 그는 개관 첫해인 올해 상반기 가수와 무대 등 단순한 기획에만 머물렀으나 가을 이후에는 관객속으로 직접 찾아가는 무대를 펼칠 예정이다. 이선희 콘서트 타이틀은 ‘여름 이야기’. 그는 “무대 자체가 여름 휴가”라며 “사랑과 여행 등 휴가시즌에 할 수 있는 이야기를 모두 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도 사실 무대 활동과 극장 경영으로 여름 휴가를 넉넉히 가기 어려운 처지여서 소극장에서 관객들과 함께 휴가를 보내겠다는 것이다.

“열정적인 무대에 몰입하다보면 오히려 땀이 더 달콤해요.”

레퍼토리는 ‘해변으로 가요’ 등 여름 명곡과 더불어 팝 애창곡 ‘트라이 투 리멤버’(Try to Remember) ‘캔트 헬프 폴링 인 러브’(Can't Help Falling Love)를 부르며 히트곡 ‘J에게’ ‘나 항상 그대를’ ‘아름다운 강산’ ‘추억의 책장을 넘기면’ ‘알고 싶어요’ ‘한바탕 웃음으로’ ‘아! 옛날이여’가 이어진다.

또 개그맨 김미화가 ‘여름과 웃음’의 코너를, MC 조정린이 ‘여름과 다이어트’를 꾸미며 KBS ‘폭소클럽’의 과학 강사 장하나가 ‘여름과 성’을 주제로 폭소를 자아낸다. ‘여름과 건강’ ‘여름과 패션’도 흥미로운 코너이고 가수 임병수 조정현 박상민이 각각 자기들만의 작은 무대를 만든다.

공연은 8월8∼31일 금토일. 금요일 오후 7시반, 토 및 15일 오후 7시, 일 오후 6시. 4만4000원. 02-744-6700

허 엽기자 he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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