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산서원 문화재 1만2천점 안동 국학진흥원에 완전이관

입력 2003-06-22 17:31수정 2009-09-29 0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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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안동의 도산서원(陶山書院·원장 이진설)이 400여년 동안 보관해온 고서 고문서 목판 등 문화적 학술적으로 높은 가치가 있는 문화재 수천점이 20일 안동의 한국국학진흥원(원장 심우영)에 완전 이관됐다.

도산서원은 퇴계 이황(退溪 李滉·1501∼1570)을 모신 서원으로 그의 생존시부터 서원의 서고인 동서 양쪽의 광명실(光明室)에 수집돼 온 고서 5000여권과 고문서 3000여장, 광명실 옆 장판각(藏板閣)의 목판 4000여장이 이번에 이관된 것이다. 한국국학진흥원은 퇴계종가에서 보관해온 1000여권의 고서와 2000여장에 이르는 고문서도 함께 인수해, 그 동안 분리 보관되던 퇴계학 및 도산서원 관련 자료의 일괄 정리가 가능하게 됐다.

이들 자료 가운데 이황이 제자들과 주고받은 편지인 ‘사문수간(師門手簡)’, 메모한 내용을 모은 ‘선생수적(先生手蹟)’ 등은 퇴계학파의 필법을 연구하는 데 필수적 자료로 평가된다.

도산서원의 서고인 광명실(위)과 광명실 안에 있던 서책들.-사진제공 한국국학진흥원

또한 ‘퇴계선생문집(退溪先生文集)’ 편집 당시의 초고(草稿)인 초초본(初草本)과 교정본인 중초본(中草本), 원고의 완성본인 완본(完本) 등 필사본과 목판본이 모두 보존돼 있어 문집의 편찬과정뿐 아니라 편찬 당시의 정치적 상황과 향촌사림의 동향을 실감나게 전해준다.

자료 이관은 4월 도산서원 운영위원회(위원장 이동은)의 전체회의를 거쳐 결정됐다. 이전까지 도산서원측은 정부의 문화재 지정 검토 요청조차 사양하며 서원 밖으로 유물 반출을 하지 않았다.

한국국학진흥원은 훼손되거나 사라질 위기에 처한 민간소장 기록 자료의 종합적 보존 관리 및 연구를 목적으로 설립된 국학전문 연구기관으로 첨단 보안설비와 과학적 관리시설을 갖추고 박사급 전문 연구인력들이 자료의 정리 및 분석을 담당하고 있다.

2001년 10월부터 위탁관리 사업에 나선 후 자료를 기탁하는 문중이 폭발적으로 늘어나고 있어 2003년 6월 현재 기탁된 자료는 고서 고문서 목판 등 총 4만1513점에 이른다.

김형찬기자.철학박사 khc@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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