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보강탈 범행도구 추가발견… CCTV는 화질 못알아봐

  • 입력 2003년 5월 19일 18시 4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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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공주박물관은 평소 박물관에 설치된 폐쇄회로(CC)TV의 관리를 소홀히 해 범인 추적의 기회를 놓치게 만들었다는 비판을 사고 있다.

국보 강탈사건을 수사 중인 충남 공주경찰서는 박물관 2층 전시실의 CCTV에서 테이프 10개를 수거해 분석했으나 화질이 나빠 아무것도 확인할 수 없었다고 19일 밝혔다.

경찰은 범인들이 박물관에 대한 사전 답사를 했을 경우 범행 장소인 1층 전시실은 물론 2층 전시실도 살펴봤을 것으로 보고 테이프 속에서 수상한 행동을 하거나 몽타주와 비슷한 인물을 찾아내 범인 추적의 단서로 활용할 방침이었다. 박물관 1층 전시실에는 CCTV가 설치돼 있지 않았다.

경찰은 아날로그형 CCTV의 경우 내구 연한이 5년 안팎인데도 공주박물관이 1995년 초 이를 설치한 뒤 한번도 바꾸지 않았고 테이프도 제대로 교체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박물관 관계자는 “박물관에 방재팀이 없어 경비원이 매일 테이프를 갈아줄 뿐 CCTV를 전담하는 요원은 없다”고 말했다.

한편 경찰은 이날 박물관에 대한 정밀 수색을 재실시해 박물관 인근에서 범인이 버리고 간 것으로 보이는 작업용 연마기(길이 69cm)를 발견해 구입처 등에 대한 수사를 벌이고 있다. 경찰은 “범인들이 박물관 당직실 문이 열려있지 않았다면 다른 문을 이 용구로 뜯어낼 계획이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공주=지명훈기자 mhj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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