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금연휴 제주 10만인파 '북적'

  • 입력 2003년 5월 5일 13시 5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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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로자의 날과 어린이날 연휴를 맞아 올해 들어 최대 인파인 10만여 명의 관광객이 제주를 찾아 유명 관광지마다 북새통을 이뤘다.

특히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중후군)로 인해 동남아 등지로의 여행을 포기한 신혼부부 여행객과 가족단위 관광객 등이 제주로 발길을 돌리면서 숙박업소와 렌터카업체 등 제주지역 관광업계가 모처럼 반짝 호황을 맞았다.

지난 3일인 경우 제주국제공항 이용객은 공항 개청 이래 최대 규모인 5만8504명을 기록해 지난해 8월4일 1일 최대 이용객 5만1596명을 갱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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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를 찾은 관광객 가운데 어버이날을 앞두고 자녀들이 마련한 효도 여행을 온 60세 이상 관광객도 많았고 해외 원정 골프를 포기한 골퍼들이 제주로 몰리면서 9개 골프장마다 만원사례를 이뤘다.

2박3일 일정으로 제주에 온 김영한씨(65·서울시 은평구)는 "회사 일로 여러 차례 제주를 다녀갔지만 마음 편하게 관광지를 둘러보지 못했다"며"자식들 덕분으로 이번에 제주에서 사스 걱정 없이 여행을 했다"고 말했다.

결혼 1주년 기념 여행을 마친 박달수씨(31·경기도 분당시)는 "예약이 폭주해 사전에 숙소를 마련하지 못했다"며"드라마 '올인' 오픈세트가 있는 '섭지코지'가 인상깊었지만 여행경비가 다소 많이 지출된 아쉬움이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관광객이 몰리면서 민박요금이 3만∼5만원에서 7만∼9만원으로 껑충 뛰는 등 일부 숙박업소와 관광상품 판매업소에서는 바가지 상혼이 고개를 들기도 했다.

연휴 마지막날인 5일에는 제주를 빠져나가려는 관광객 3만5000여명이 한꺼번에 몰리면서 제주국제공항은 하루종일 북적거렸다.

항공사에서는 출발대합실에 8개의 임시 탑승수속카운터를 마련하는 등 대책을 마련했으나 출발수속 입구와 검색대, 탑승구에는 몰려드는 관광객들로 큰 혼잡이 빚어졌다.

제주=임재영기자 jy788@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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