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서트]‘얼굴없는 가수’ 김범수가 저예요

  • 입력 2003년 4월 27일 17시 2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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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KBS 2 ‘윤도현의 러브레터’ 녹화장.

가수 김범수(24·사진)가 한 여성 팬으로부터 노란 장미 300송이를 받았다. 4년만의 TV 출연에 대한 축하 메시지였다. 그는 데뷔 초기 TV에 한번 출연한 뒤 줄곧 얼굴을 드러내지 않아 ‘얼굴없는 가수’로 통했다.

“그 장미를 받고서야 ‘내가 연예인’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좋은 시절 다 갔다’는 걱정도 생겼구요. 이전에는 아무데나 돌아다녀도 알아보는 이가 없었는데….”

김범수가 ‘얼굴’을 드러내기로 마음먹은 것은 팬들 사이에 쌓이는 오해 때문. 음악성과 가창력은 인정받는데도 ‘신비주의 전략’을 쓴다는 비난과 함께 ‘눈이 한쪽이 없다’는 등 억측도 최근 부쩍 불거졌다. 특히 올해초 그가 3집 ‘보고싶다’를 1년9개월만에 발표하자 6000여팬들이 김범수 홈페이지에 들어와 얼굴을 공개하라는 인터넷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김범수는 ‘약속’ ‘하루’에 이어 최근 발표한 ‘보고싶다’로 가창력을 인정받은 가수. 2001년말 ‘하루’를 영어로 리메이크해 부른 ‘헬로 굿바이 헬로’가 미국 빌보드 세일즈 차트 51위에 오르기도 했다. 세일즈 차트는 본 차트는 아니나 빌보드가 집계하는 차트에 한국인 가수의 노래가 올라간 것은 처음이다.

김범수는 5월 4일 서울 세종대 대양홀에서 단독 콘서트를 펼친다. 그는 얼굴을 본격적으로 드러낸 뒤 펼치는 첫 대형 무대여서 한달전부터 콘서트 준비에 비지땀을 흘리고 있다.

“이번 공연은 김범수 노래 세계의 백화점입니다. 발라드 가수로서 지금까지 보여준 정적인 모습보다 리키 마틴 못지 않는 라틴 댄스와 뮤지컬적인 요소를 가미하고 리듬앤블루스 등 흑인 음악으로 풍성한 무대를 꾸밀 계획입니다.”

또 김범수가 보컬 교과서로 삼는 브라이언 맥나이트의 ‘원 라스트 크라이(One Last Cry)’ 등 팝 퍼레이드도 펼칠 예정.

김범수는 가요 상품의 주류가 음반에서 라이브 공연으로 바뀌는 추세에서 경쟁력있는 가수중 하나로 손꼽힌다. 가창력과 곡 해석, 보컬에 감정을 싣는 재능이 빼어난 덕분이다. 그는 “음반은 일정 틀 속에 음악을 담지만 무대에서는 노래의 자유를 맘껏 펼칠 수 있다”며 “몸과 마음이 지칠수록 노래를 하면 생기를 얻는다”고 말했다.

그는 5월 중순부터 부산 수원 인천 대전 등 순회공연에 나선다. 서울 공연은 5월4일 오후 4시, 8시. 4만, 5만원. 02-3442-3353

허 엽기자 he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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