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볼로냐 국제어린이도서전 명저자 3인 인터뷰

  • 입력 2003년 4월 8일 17시 2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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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 볼로냐 국제어린이도서전’(2∼5일)은 세계적인 어린이책 작가들을 만날 수 있는 기회였다. 출판인들이 저작권을 사고 파는 박람회지만 어린이책 작가들 역시 기꺼이 어린이책의 흐름을 읽기 위해 이곳을 찾았다. 이 중 세명을 만났다.》

‘2003 볼로냐 국제 어린이 도서전’(2∼5일)은 세계적인 어린이책 작가들을 만날 수 있는 기회였다. 출판인들이 저작권을 사고 파는 박람회지만 어린이책 작가들 역시 기꺼이 어린이책의 흐름을 읽기 위해 이곳을 찾았다. 이 중 세명을 만났다.

# 그림에 숨은 단서 찾게 해야

뛰어난 그림책 화가들에게 2년마다 볼로냐 도서전에서 주는 2000년 안데르센상 수상자인 영국의 앤서니 브라운(57)은 도서전이 점점 상업화해 재미가 없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앤서니 브라운 작 '미술관에 간 윌리'.김진경기자 kjk9@donga.com

1983년 ‘고릴라’로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한 그는 서슴없이 “‘고릴라’가 내 책 중에서 가장 좋은 책”이라며 “매우 개인적인 얘기인데 다양한 연령층으로부터 호평을 받아 놀랐다”고 말했다.

―‘고릴라’가 아버지 같은 느낌을 주는데….

“내가 열일곱살때 돌아가신 아버지는 배가 나오고 힘이 세고 점잖다는 점에서 고릴라와 비슷하다. 그러나 그는 아니다.”

―독자층은 누구인가?

“34권의 작품을 냈다. 독자의 연령을 고려하지는 않는다. 예전에는 본능적으로 그렸는데 ‘고릴라’의 성공 후 그림책을 어떻게 그려야 할지 많이 생각하게 됐다.”

―아이들에게 그림책을 통해 전하는 메시지는?

“그냥 아이들이 보고 읽고 생각하도록 북돋을 뿐이다. 그림과 글의 관계를 잘 이해하기 위해서는 내가 그림 속에 숨겨둔 단서를 찾아야 한다. 나는 어린아이들을 높이 평가하는데 그들은 볼 수 있는 능력이 있다. 좀더 나이든 아이들은 보는 법을 잊어버리고 피상적으로 본다.”

앤서니 브라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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