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책]'새로운 피노키오' 실컷 놀고 사람되는 법은…

  • 입력 2003년 3월 11일 17시 1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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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피노키오 1,2/크리스티네 뇌스틀링거 글/니콜라우스 하이델바흐 그림/김경연 옮김/148~156쪽 각권 7500원.풀빛(초등저학년

1883년 이탈리아 작가 카를로 콜로디가 쓴 ‘피노키오’는 말하는 나무인형의 등장이란 점에서 발상이 상큼하다. 그러나 내용은 장난꾸러기가 온갖 모험을 겪다 제페트 할아버지를 구출하고 착한 사람이 된다는 매우 교훈적인 것이다.

어른의 시각에서 내려다보는 일방적 훈계에서 원인 모를 답답함을 느낀 아이들도 많다.

1998년 오스트리아 출신의 뇌스틀링거에 의해 다시 태어난 ‘새로운 피노키오’는 눈높이를 아이들의 것으로 낮췄다.

피노키오는 분명 놀고 싶은 유혹을 이겨내지 못해 곤경에 처하기도 하지만 그것은 그 또래 아이들이 저지를 수 있는 아이다운 짓이다. 또 거짓말보다 철없는 솔직함을 갖고 있다. 거짓말을 했을 때도 나름의 이유가 있다. 또한 피노키오는 끊임없이 자신의 판단에 대해 반성하고 고민한다.

피노키오도 당나귀로 변하지만 그것은 게으르고 놀기만 좋아한 데 대한 벌이 아니라 요정이 피노키오에게 뭔가 일깨워주기 위한 것이다.

피노키오는 무엇보다 사람이 되고 싶어하는 나무인형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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