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종 총무부장 탁연스님 “비구니스님 지위 향상위해 최선”

  • 입력 2003년 3월 4일 18시 4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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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뜻밖입니다. 제가 평소 조계종 총무원장인 법장 스님을 잘 아는 것도 아니고 문화 쪽으로도 큰 연관이 없었는데 총무원 문화부장이라는 큰 소임을 맡게 돼서….”

4일 발표된 조계종 총무원 부장단 인선에서 문화부장을 맡게 된 탁연(卓然·54·여·사진) 스님. 총무원장 바로 아래 직급인 부장은 조계종의 실무 행정을 담당하는 직책으로 비구니 스님이 부장이 된 것은 처음이다.

탁연 스님의 문화부장 임명은 비구니 스님의 지위를 향상시키겠다는 법장 스님의 공약이 반영된 인사. 비구니회의 추천이 결정적으로 작용했다는 후문이다.

탁연 스님은 1969년 경기 수원 봉녕사에서 현오 스님을 은사로 출가했다.

1970년대에는 주로 선방에서 머물렀으며 1983년 중앙승가대를 졸업한 뒤 일본 릿쇼(立正)대에서 불교 유식론을 10년간 공부했다. 1998년부터 봉녕사 승가대 강사를 맡고 있는 전형적인 학승(學僧).

탁연 스님은 “스님 중 절반이 넘는 비구니 스님들의 위상이 아직 낮은 것이 사실”이라며 “불교 문화의 수준 향상과 비구니 스님의 역할 증대를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정보기자 suhcho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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