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소리 신동' 김주리양 9시간 20분 완창 도전

  • 입력 2003년 2월 21일 18시 5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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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전 8세의 나이로 3시간20분짜리 판소리 ‘수궁가’를 완창해 국악계의 주목을 받았던 소녀 명창 김주리(金周利·11·전남 해남동초등학교 5년·사진)양이 세계 기네스북 기록에 도전한다.

‘판소리 신동’으로 불리는 김양은 다음달 14일 오전 10시부터 전남 해남군 해남문예회관에서 단독으로 심청가와 수궁가로 판소리 공연을 갖는다.

총공연시간은 9시간20분으로 김양이 완창할 경우 세계 최연소 및 세계 최장 공연시간 기록을 보유하게 된다.

현재 판소리 최연소 및 최장 공연시간 기록 보유자는 1999년 20세의 나이로 ‘춘향가’를 8시간에 걸쳐 완창해 세계 기네스북에 오른 이자람씨(23·여).

5세 때부터 명창 김선이씨 문하에서 소리를 배우기 시작한 김양은 7세에 이른바 득음(得音)의 전 단계로 불리는 토혈(吐血)을 경험해 화제를 모았다.

김양은 수궁가를 배우기 시작한 지 1년반 만에 한바탕을 떼 주위를 놀라게 했고 2000년 12월 국내 최연소로 수궁가 완창무대를 가졌다. 지난해 말에는 심청가를 떼면서 이들 작품의 연창무대를 준비해왔다.

“판소리는 경쾌한 맛이 있고 늘 재미가 있어요, 이론과 실기를 두루 갖춰 언젠가는 판소리 다섯마당을 모두 완창하는 명창이 되고 싶어요.”

김양은 이번 공연을 위해 하루 6시간씩 맹연습을 해왔고, 지난 겨울방학 때는 해남 두륜산 계곡에서 소리를 다듬기도 했다. 김양의 명성은 해외까지 알려져 지난해 일본 오사카(大阪)와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동포들에게 구성진 우리 소리를 선보였다. 또 서울 부산 대구 제주 등지를 돌며 ‘2002 한일 월드컵 성공개최 기원 전국 순회 완창발표회’를 성황리에 마치기도 했다. 국악인인 아버지 김덕은(金德恩·37)씨는 “최근 인터넷에 주리를 후원하는 모임이 생겨 큰 힘이 되고 있다”며 “주리를 우리나라 국악계를 대표하는 재목으로 키울 생각”이라고 말했다.

해남=정승호기자 shj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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