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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3년 2월 2일 19시 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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록밴드 '트랜스픽션'
음악평론가 임진모씨는 “TV에서 공연으로의 이동과 록의 도약은 현재 가장 도드라진 변화”이라며 “‘트랜스픽션’은 이 흐름을 이끌어갈만한 가능성을 보인다”고 평했다.
‘트랜스픽션’은 8, 9일 서울 폴리미디어 씨어터에서 두차례 라이브 공연을 갖는다. 이들은 언더그라운드 무대에서 7여년간 내공을 쌓았지만 이번 공연은 각별하다. 이른바 ‘뜬’ 뒤의 첫 공연이라는 점이다.
보컬 해랑은 “갑작스런 대중의 관심이 부담스럽지만 이번 무대는 이전과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라며 “우리 밴드로 인해 록의 숨은 열정을 찾아내는 팬들이 늘어나기 바란다”고 말했다. 해랑은 주목받은 이래 ‘외국인’이라는 소문이 퍼져 방송에서 아버지 사진을 공개해 ‘토종’임을 증명하는 해프닝을 겪기도 했다.
‘내게 돌아와’를 타이틀곡을 내세운 첫 음반은 3만5000장 판매를 기록하며 손익분기점을 넘어섰다. 언더그라운드 출신의 록밴드가 데뷔 세달만에 이만한 성과를 이루기는 드문 일이다.
이들의 가능성의 원천은 대중적 지지와 더불어 가요 PD와 음악평론가들의 호평. 특히 TV 가요순위 프로그램의 PD들은 방송 시스템상 록 밴드의 열정을 제대로 전하기 어렵다며 사전 녹화를 권유하기도 했다. 신인들에게는 파격적인 대우였다.
‘트랜스픽션’의 음악은 멜로디와 리듬의 조화, 탄탄한 연주가 뒷받침된 다양한 록. 특히 멜로디는 언더그라운드 출신 록밴드들이 소홀히 하기 쉬우나 이들은 모든 수록곡에서 유려한 선율감을 선보이고 있다. 군더더기없는 연주 기량은 라면으로 끼니를 채우면서 쌓아온 내공 덕분.
멤버중 해랑과 손동욱(베이스)은 그룹 ‘OHN’에서, 전호진(기타)와 천기(드럼)은 그룹 ‘루프’에서 각각 활동하다가 2년전 의기투합했다. 넷은 25세 동갑이다. 이들은 5월 대학가 축제 무대를 인기몰이의 발판으로 삼을 계획이다.
이들의 라이브 공연 시각은 오후 6시. 3만3000원. 02-337-2561
허 엽기자 he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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