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책]'당나귀 부부'더 나은 반쪽찾는 철부지 부부

  • 입력 2003년 1월 14일 18시 2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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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인 당나귀의 장난 때문에 남편 당나귀는 은혼식날에도 하루종일 잠만 자고 부인 당나귀는 남편을 떠난다. 그러나 이미 부부는 서로에게 큰 흔적을 남겨놓은 상태. 어찌나 많이 얼싸안았던지 부인 목에는 움푹 패인 자리가 있고 남편 목에는 혹이 불룩 솟아 있었던 것. 부부는 각자 더 나은 반쪽을 찾아 길을 나선다. 다른 동물들 주위를 기웃거려 보지만….

어리석기보다 철없어 보이는 부부는 사람들과 다를 바 없다. 사막의 낙타들이 서로의 혹을 맞춰 등을 맞대고 눕는 것을 보는 당나귀 부부. 짝없이 홀로 남은 낙타 한마리에게 “너희 둘이 잘 어울리는데!”하는 말을 듣고 아직까지 잘 맞는지 서로 안아본다.

‘둘 사이에는 아주 좁은 틈이 벌어져 있었지/서로 떨어져 있는 동안 생긴 슬픔의 틈이라네.’

철학 우화를 연상시킬 만큼 메시지가 긴 여운을 남긴다. 저자들은 오스트리아에서 활동 중인 그림책 작가. 김진경기자 kjk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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