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키워요]게임하고 놀다보니, 체험수학 재미있어요

  • 입력 2003년 1월 14일 18시 1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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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서울 노원구 중계2동 조미경씨집에서 아이들이 수학교구를 보며 공부하고 있다./박영대기자
10일 서울 노원구 중계2동 조미경씨집에서 아이들이 수학교구를 보며 공부하고 있다./박영대기자
유아와 초등학교 저학년에게 교구나 놀이를 통해 수학적 개념을 익히게 하는 체험수학이 관심을 끌고 있다.

7차 교육과정의 도입으로 학교교육이 ‘체험중심’으로 바뀐 데다 이들 연령층의 아이들에게 수학을 가르치기 위해서는 직접 눈으로 보고 만질 수 있는 교구가 가장 효과적이기 때문. 자칫 수학이 어렵게 느껴지거나 흥미를 잃게 되면 수학을 기피하고 두려워하기까지 하기 때문에 첫 체험은 중요할 수밖에 없다.

▽선생님 집에서〓서울 노원구 중계동 조미경씨(37) 집에서 유치원생∼초등 2학년생 4명이 ‘이시스 & 오시리스’게임을 하고 있었다. 한사람씩 게임판에 놀이 말이나 숫자가 적힌 카드를 놓되, 자신의 말 주위로 플러스 카드와 마이너스 카드를 적절히 배치해 자신의 말 점수는 높이고 상대방 말의 점수는 낮추는 게임.

“마이너스 카드니까 내 놀이 말로부터 멀리 떨어져.”(이가원·6)

아이들은 서로 지지 않으려고 엎어놓은 카드의 숫자를 기억하고 계산하는 데 열중했다.

조씨는 ㈜아이북랜드가 운영하는 아이리더스쿨(www.ileaderschool.com) ‘체험수학’의 홈스쿨 교사. 아이들이 1주일에 한번 교사의 집을 방문해 50분간 두세가지 게임을 즐기며 수학공부를 한다. 공부라고 하지만 연산 공간 기하 분류 통계 등 수학의 13개 영역에 맞춰 개발된 게임을 하면서 수학을 체험하게 되는 것이다. 게임 후에는 워크시트와 연산체험지를 작성하면서 개념을 정리한다. 게임에는 9개국 120종의 수학교구를 사용하며 교육은 1년 48주의 프로그램으로 구성돼 있다. 3∼5명의 소그룹 수업. 가격은 월 5만원. 1588-3256

조씨는 “수학교구들은 실제로 선진국 유치원과 학교에서 사용되고 있는 것들”이라며 “놀이와 게임을 하게 되면 경쟁심 때문에 순발력 집중력이 높아질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조씨가 정육면체 교구를 들고 “면과 면이 만나면? 모서리와 모서리가 만나면?”하고 묻자 “모서리” “꼭지점”이라고 하는 아이들의 목소리가 높아졌다.

“직접 눈으로 보면서 공부하니 재미있어요.”(장윤덕·초등 2년)

▽집에서〓수십만원을 주고 세트로 구입한 뒤 방문지도를 받도록 하는 것이 대표적. 웅진닷컴은 최근 18∼36개월 유아를 대상으로 ‘웅진 수학놀이마을’을 출시했다. 유아들이 그림책과 다양한 교구를 활용해 놀이를 하면서 수학의 기초개념을 자연스럽게 익히도록 개발된 프로그램이다.

전문교사가 주1회 44주간 방문해 아이들이 교구와 책을 활용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예를들어 농장마을 모형을 가지고 동물들을 분류한 뒤(분류) 집과 울타리 안밖 위아래에 옮겨놓고(공간) 크기를 비교하면서(비교) 수를 세는(수) 놀이를 할 수 있다. 교구 8종과 그림책 19권, 부모길잡이책 1권으로 구성돼 있다. 가격은 82만5000원. 080-233-1010

서점이나 할인점에서 구입해 엄마나 아빠가 직접 가르칠 수도 있다. 한국창의력교육개발원과 ㈜장강매니아가 공동 개발한 ‘조이매스’는 유아와 초등학생들에게 수학적 사고력과 창의력을 키워주기 위한 실습형 교구. ‘수막대’ ‘칠교판’ 등 연령별로 교재와 교구가 함께 제공되며 가격은 1만∼2만원. 인터넷(www.joymath.net)으로도 공부할 수 있어 편리하다. 02-718-4541.

인터파크(www.interpark.com)는 칼비테 교육그로그램 시리즈 중 ‘수학똑똑’을 판매하고 있다. 수막대 적목 도트 시계 도미노 등 다양한 교구를 조작하면서 수학의 기초를 다진다. 대상은 18개월∼7세 유아이며 가격은 26만원.

김진경기자 kjk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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