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간경화 치료제 나온다

  • 입력 2003년 1월 2일 14시 5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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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근본적인 치료제가 없는 간경화를 치료할 수 있는 새로운 물질이 발견됐다.

서울대 약대 김상건(金相建) 교수는 "'올티프라즈'라는 물질이 간경화를 치료하고 간세포를 재생시키는 사실을 알아냈다"고 2일 밝혔다. 이 연구는 국제 학술지인 '파세브' 2002년 12월호에 발표됐다.

올티프라즈는 원래 기생충약으로 개발됐다가 현재 발암 억제제로 임상 시험중인 물질이다. 김 교수팀은 이 물질이 암을 예방하는 자세한 경로를 처음으로 밝혀냈으며, 이와 함께 간경화를 치료하는 효과도 함께 갖고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간은 섬유소와 특정 단백질이 지나치게 많이 생겨 굳어지지만 경화된 간에 이 물질을 투여하면 특정 단백질이 줄어들고 섬유소가 녹아 간이 다시 부드러워진다. 또 동물 실험 결과 이 물질은 간경화 및 간부전에 걸린 동물의 치사율을 크게 낮췄다. 간경화에 걸리면 체중과 간의 무게가 줄어드는데 이 물질을 투여하자 모두 정상으로 돌아왔다.

김 교수는 "이 물질은 안전성이 이미 공인됐기 때문에 내년에 임상 시험을 거쳐 2005년에 일반 환자들이 사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김상연 동아사이언스기자 drea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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