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부 김성재장관 백범 친필휘호 4점 백번기념관에 기증

  • 입력 2002년 12월 19일 17시 46분


김성재 장관이 백범기념관에 기증하는 백범휘호 ‘광복조국’./사진제공 백범기념관
김성재 장관이 백범기념관에 기증하는 백범휘호 ‘광복조국’./사진제공 백범기념관
문화관광부 김성재 장관이 자신이 소장하고 있던 백범 김구 선생의 친필 휘호 4점을 20일 백범기념관에 전달한다.

기증하는 휘호는 ‘광복조국(光復祖國)’ ‘충효전가(忠孝傳家)’의 문구와 서산대사가 지은 답설시(踏雪詩), 맹자(孟子) 중 고자장(告子章)의 한 구절 등이다.

이중 서산대사의 한시 ‘踏雪野中去 不須胡亂行 今日我行跡 遂作後人程(눈 덮인 들판을 걸어갈 때 함부로 걷지 말지어다, 오늘 내가 걸어간 발자국은 뒷사람의 이정표가 되리니)’은 백범 선생이 만년에 가장 즐겨 쓴 구절로 선생은 1949년 6월26일 암살당하기 직전에도 이 시를 썼다.

이들 휘호는 김 장관이 장인인 서예가 원곡 김기승(原谷 金基昇·1909∼2000) 선생으로부터 물려받은 것이다. 원곡 선생은 독특한 한글서체인 ‘원곡체’를 개발한 서예의 대가. 백범 선생을 도와 독립운동을 하며 각별한 관계를 유지했다. 원곡 선생의 부인인 차인실 여사는 상하이임시정부청사 옆에서 ‘성인의원(聖仁醫阮)’을 운영했다.

때문에 백범 선생은 원곡 선생과 각별한 관계를 유지했고, 만년에 자주 원곡 선생댁에 머물렀다. 이 휘호는 1948년 9월 백범 선생이 원곡 선생댁에서 머물 당시 써준 것이다. 9월, 9월27일, 9월28일 등의 날짜가 적혀있다.

한편 백범기념관은 이번에 기증받는 휘호를 포함해 소장 중인 휘호를 모아 내년 중 ‘백범 휘호전’을 열 계획이다.

주성원기자 sw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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