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서양화가 이존수씨 日서 극찬

  • 입력 2002년 12월 16일 18시 08분


‘한국의 피카소, 긴자(銀座)에서 회화전.’

유화에 상감(象嵌) 기법을 도입한 서양화가 이존수(李尊守·58·사진)씨가 16일 일본 도쿄 긴자 ‘유니그라바스’ 화랑에서 초대전을 갖기에 앞서 일본의 한 일간지가 그를 격찬하면서 쓴 표현이다.

일주일간 열리는 이씨의 이번 전시회는 뉴욕 베를린 등에 이은 7번째 해외 초대전. 특히 화랑측은 전시작 80점의 액자비와 팸플릿 홍보비, 오픈기념 파티비 등을 전액 부담하는 파격적인 예우를 했다. 3년 전 ‘일본 작가 50인전’에 한국작가로는 유일하게 초대받았을 때 일본의 미술평론가와 NHK 등 언론이 그의 작품을 높이 평가한 데다 40여점이 모두 팔릴 정도로 인기를 끌었기 때문.

일본의 유명한 미술평론가 요시다 요시에는 “친근감 있는 전통의 모티브에다 수법, 채색, 구도에 새로운 요소를 도입해 순수미술과 대중미술의 구분을 없앴다”고 이씨의 활동을 높이 평가했다. 그는 이씨의 작품 세계에 대해서는 “색채와 구도의 대담함 때문에 생명감이 넘치는데 가히 감성에 호소하는 소우주라 할 만하다”고 극찬했다. 이씨의 작품에는 호랑이 노루 거북 물고기 등 장수(長壽)의 상징인 동물이 소재로 자주 등장하는데 이들 동물이 수목과 풀에 둘러싸인 구도는 고구려 고분벽화를 연상케 한다.

이씨는 “장인(匠人)정신을 존중하는 일본사회여서 미술작품을 이해해 주는 깊이도 남다르다”며 곧 긴자에 화실을 마련해 일본 미술계에 본격 진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도쿄〓조헌주특파원 hansch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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