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동지… 전통행사 푸짐

  • 입력 2002년 12월 16일 17시 44분


동짓날 팥죽쑤기나 액막이 부적 찍기 등 다양한 민속 행사를 체험할 수 있는 이벤트가 열린다. 지난해 국립민속박물관에서 열린 동지팥죽 쑤기 행사./동아일보 자료사진
동짓날 팥죽쑤기나 액막이 부적 찍기 등 다양한 민속 행사를 체험할 수 있는 이벤트가 열린다. 지난해 국립민속박물관에서 열린 동지팥죽 쑤기 행사./동아일보 자료사진
22일은 동지(冬至). 옛부터 ‘작은 설’이라고도 불린 동지에는 팥죽을 만들어 먹으며 축하하는 풍속이 있다. 동지는 1년중 밤이 가장 길어 ‘음(陰)’의 기운이 가장 성한 날이기도 하지만, 선조들은 반대로 이날부터 낮이 길어지기 시작하는 것으로 보고 ‘양(陽)’의 기운이 싹트는 날이라고 믿었다. 동지에 즈음해 벌어지는 전통 문화 행사가 눈길을 잡는다.

한국문화재보호재단(이사장 서정배)이 22일 12시 남산골 한옥마을에서 갖는 ‘더불어 함께 하는 작은 설 동지’ 행사는 잊혀져 가는 동지의 세시 풍습을 재현하는 한마당이다. ‘맛있는 팥죽 만들기 강연’과 ‘예쁜 새알 옹심이 만들기 경연 대회’가 열리고 가마솥에서 전통 방식으로 팥죽을 만드는 과정을 보여준다.

한옥 마을 집집을 다니며 솔잎으로 팥죽을 뿌리는 액막이굿도 벌어진다. 옛 사람들은 팥죽이 귀신과 전염병을 막아준다고 믿었기 때문에 동지에 문이나 집안 구석에 팥죽을 뿌렸다. 동지에는 뱀 사(蛇)자를 거꾸로 쓴 부적을 집안 곳곳에 붙여 놓기도 했는데, 문화재보호재단측은 관람객에게 무료로 스탬프를 찍어 부적을 만들어준다. 경기 민요공연과 타악 퍼포먼스 ‘두드락’ 공연도 펼쳐질 예정이어서 흥겨운 볼거리가 될 전망. 도리깨질, 새끼꼬기 등 농경 문화를 체험하는 행사도 열린다. 02-2236-6937∼8

국립민속박물관(관장 이종철)도 20일 관내 전통문화체험학습장에서 ‘따뜻한 정, 함께하는 동지 잔치’를 연다. 초등학생과 어머니들이 현장에서 팥죽을 만들어 이를 관람객에게 나눠준다. 18∼23일 박물관 제1전시실 앞에서 만사대길(萬事大吉) 잡귀오멸(雜鬼惡滅) 우환소멸(憂患消滅) 등의 문구와 뱀 사(蛇)자를 쓴 액막이 부적 스탬프를 찍어준다. 02-725-5966

주성원기자 sw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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